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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경문 Apr 14. 2022

02 데이터 생존의 시대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B는 Birth 탄생, D는 Death 죽음입니다. 그러면 C는 뭘까요? 바로 Choice 선택입니다.

탄생과 죽음 사이에는 끝없는 선택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선택에 직면해요. 때로는 그 선택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택의 다른 말은 "의사결정 (Decision Making)"입니다.


사실 우리는 그 선택, 의사결정을 할 때 데이터에 기반해서 결정을 하고 있어요.

그 데이터는 바로 우리 경험입니다. 어른들은 갓 내린 향기로운 커피가 뜨겁다는 것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부모는 계속해서 '앗 뜨거워'라는 시각, 청각 데이터로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렇듯 경험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데이터가 우리 머릿속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두뇌 속에 데이터를 늘리는 행위가 독서, 공부, 미디어입니다.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하고, 신문기사를 읽거나 뉴스를 보는 행위"는 사실 우리 "간접경험 = 데이터"를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간접 경험된 데이터는 뇌에 쌓이고 어떤 행위를 하게 될 때, 정보 또는 지식의 형태가 되어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이렇듯 우리는 생존을 위해 이미 데이터를 학습해왔습니다.


좀 더 나아가 데이터 이야기를 해볼까요?

요즘 자영업 하시는 분들 많이 힘드시잖아요. 뉴스를 보다가 이런 기사를 접하게 되었어요.


음식점 창업, 5년 후면 10곳 중 8곳 망한다.

2021년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수는 약 652만 개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습니다. 그럼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얼마나 오래 경영이 될까요?

맨 왼쪽 전체 창업 중, 1년이면 63%만 살아남고, 나머지 37%는 폐업을 합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을 보시면 5년간 생존율이 20.5%로 10곳 중 8 곳이 폐업합니다. 음식점을 창업하면 5년 뒤에도 계속 장사를 하는 가게가 10 곳 가운데 2 곳, 그러니까 대부분 망한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입니다.


데이터 : 통계청, 출처 : 한겨레 신문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73421.html


예를 들어, 제가 음식점을 개업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무작정 창업하지는 않겠죠. "요즘 어떤 업종이 돈을 많이 벌지?"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럼 식음료 업종이나 제품별 매출액을 알고 싶을 겁니다. 한두 개 가지고는 안되죠. 위치나 상권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부동산 임대나 유지보수 비용을 알아볼 거예요. 다음으로 주변에 유사한 가게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해 볼 것입니다. 이때 공공데이터 포털이라는 사이트에 가보면 업종별로 개/폐업을 전부 데이터로 받아서 분석할 수가 있어요. 또한 SNS에서 요즘 가장 많이 #태그가 걸리는 맛집을 분석해 볼 수도 있죠. 데이터 기반으로 창업 준비를 하는 데는 몇 날 며칠이 걸릴지 모릅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 부서에서 준 데이터를 덥석 믿고 창업해서, 위 10곳 중 8곳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www.data.go.kr/


하물며 개인사업도 이렇게 면밀히 검토하고 결정하는데, 매출이 10조, 100조 단위인 기업은 어떨까요? 그 의사결정의 책임은 가히 어마어마합니다. 과거에는 경험이 많은 경영층의 직관에 의해서 의사결정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직관이 뛰어난 CEO를 능력이 있다고 칭송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요즘같이 트렌드가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불확실성이 더 커졌죠. 그래서 기업은 그리고 개인은 성공할 확률은 높이고 실패할 확률은 줄이는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바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비즈니스와 인생의 합리적 선택입니다.


스마트 폰을 두고 나오면 불안해요.


지난겨울 강원도에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을 챙겨서 나왔어요. 그런데 아내가 "내 휴대폰 어디 갔지?"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네, 저희는 영동고속도로 진입 직전에 이 사실을 깨닫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렇듯 이제 우리는 데이터와 때려야 땔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오죽하면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을 두고 나오면 불안" 상태를 느낀다고 합니다.


앞서 살펴본 출입관리 QR코드와 같은 앱이 동작하는 스마트폰은 이제 필수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사용하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으로 주말에 가족들과 꽃구경 갈 곳을 검색해보고, 주변의 맛집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당일 길 찾기 앱을 사용해 여행지에 도착합니다. 가족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 다시 SNS에 포스팅을 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스마트폰은 모두 검색(쿠키), 지도(타임라인), 사진(이미지), SNS(네트워크)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들은 기업의 마케팅에 아주 정교한 방식을 거쳐 사용됩니다.


데이터
이용하거나 이용당하거나
USE or USED


이렇게 좋든 싫든 우리는 이미 데이터 세계(Data World)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데이터를 등한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기업의 정교한 마케팅 방식에 대해 알아보고, 데이터에 이용당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처세술 대신 데이터 분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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