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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경문 Apr 17. 2022

04 OO이 당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

데이터의 기회와 위협

# 하나. 왜 빅 테크 기업들은 검색엔진을 무료로 제공할까?


Just google it


"아빠, 우리나라에 항공모함 있어?" 요즘 같이 복잡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난감한 질문을 할 때가 많습니다.   "음,, 글쎄, 네이버에 물어봐" 오늘도 아들은 아빠가 모르는 걸 물어봅니다. 아빠는 모르지만 네이버는 알고 있죠. 우리나라에서 "네이버에 물어봐"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구글링 해봐"라는 말이 있습니다.  Just google it.처럼 google이라는 단어는 고유명사에서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다'라는 동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검색엔진 서비스를 시작해온 구글은 전 세계 검색엔진 중 약 9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작년(2021년) 국내 검색엔진 순위를 보면(http://www.internettrend.co.kr/) 네이버가 56.1%, 구글이 34.7%로 그 뒤를 바싹 쫓고 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왜 빅 테크 기업들은 검색엔진을 무료로 제공할까요? 그 답은 이전 글에서 알게 된 바로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은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예전에는 문자 건당 50원?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둘. 현대판 헨젤과 그레텔(먹는 쿠키 아님 주의)


우리가 인터넷 검색을 하고, 이런저런 웹 사이트를 접속하면, 해당 웹 사이트에서는 우리 컴퓨터에 '쿠키'라는 정보들을 남겨놓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나중에 웹사이트 접속하면 이 과자 부스러기를 통해 우리를 인식합니다. 마치 한스와 그레텔이 과자 부스러기를 조금씩 떨어뜨려서 나중에 다시 집으로 찾아가는 원리처럼 말이죠. 사용자가 10억 명이 넘는 구글의 경우에는 이러한 과자 부스러기 말고도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검색기록, 타임라인, 유튜브 시청기록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작년(2021년) 8월 유료화가 된 구글 포토에는 사진을 통한 인물, 사물 인식뿐만 아니라, 사진이 찍힌 위치 등 정보(메타 데이터)도 기록이 됩니다. (단, Google은 Drive, Gmail, 포토에 보관된 콘텐츠는 광고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원본 : https://www.flickr.com/photos/21610954@N04/4670903839



# 셋. OO은 우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금 핸드폰을 켜고, 구글 또는 유튜브 오른쪽 상단에 프로필 사진을 눌러보세요. 그리고

"구글 계정 > 데이터 및 개인 정보 보호 > 광고 설정 > 광고 개인 최적화 " 메뉴에 들어가 보시겠요?


여러분들은 아마 깜짝 놀라실 수 있어요. 구글은 나이, 성별, 결혼 여부부터 시작해서 좀 더 민감한 자녀 유무, 회사 직원수, 가계수입, 주택소유 여부까지 추정해낸 결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하루 종일 데이터 센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심지어 자녀 유무는 그 분류가 자녀의 나이와 수를 고려해서 나눠져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광고주에 판매를 통해 우리에게 맞춤형 광고가 제공되었던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애플을 시작으로 이러한 개인 정보 데이터에 대한 앱, 광고주의 접근을 제한하는 자정의 노력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개인 정보 기반 온라인 맞춤형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동안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터넷 이용자의 신상 정보가 담긴 검색 기록을 기반으로 한 광고를 기업·광고주에게 판매했는데 앞으로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조선일보 (구글도 ‘개인 맞춤 광고’ 중단 2021.3.5) -


# 넷. 비행기 사고가 무섭다면, 해외여행을 갈 수 없습니다.


비행기는 한번 사고가 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고가 무서워서 해외여행을 가지고 않으실 분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데이터도 알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모르면 빼앗기거나 이용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데이터 세상의 일부분인 우리는 데이터 생산자의 역할도 하고 있고, 데이터 소비자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구글도, 유튜브도 브런치도 기존에 없던 것들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항상 기회가 있습니다.


실패의 확률은 줄이고, 성공의 확률은 높이는 것. 마차가지로 위협은 없애고 이러한 기회를 잡으시고 싶다면 데이터와 친해져야 합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데이터에 대해 올바로 알고, 데이터로 말하고 듣고 읽고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글처럼 읽고 쓰는 능력, 바로 '문해력', 영어로는 '리터러시'라고 합니다.


개인이 그리고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방법에 대해 쉽고 편하게 다가가기 위한 글을 한동안 쓰고자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분석보다는 활용에 초점을 맞춘 글쓰기를 이어 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설정 방법을 함께 공유드립니다.

[ 구글 개인정보보호 데이터 설정 방법]


1. 웹 및 앱 활동 자동 삭제

Google계정> 데이터 및 개인정보보호 >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추천 설정 이용 가능 > 제안 검토


2. 기록 설정

Google계정> 데이터 및 개인정보보호 > 기록 설정 > 웹 및 앱 활동/위치 기록/YouTube기록



3. 광고 설정

우선 위에서 예로 든 구글의 맞춤형 광고는 위 페이지에서 바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아예 구글 광고 개인 최적화 사용을 해제하시거나, 파트너사에서의 광고만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 광고 개인 최적화 사용 해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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