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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경문 Jan 30. 2021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시간

왜 우리는 늘 시간이 없을까?

시간은 존재하는가?


엄밀히 따지면,

시간의 절대적인 형태존재하지 않는다.

태초에는 해가 뜨면 아침이고, 해가 지면 밤이 존재했다.

해와 달의 움직임에 따른 빛과 어둠이 존재했을 뿐이다.


우리가 지금 쓰는 시간 개념은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만들어냈다. 동양에서는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했다. 이렇게 시간, 일, 월, 년의 개념이 생겨났다.


사실 지구의 공전주기도 정확히 365일이 아니며,

자전 주기도 늘 24시간이 좀 모자란다. 우리는 다시 그것을 윤달 등의 형태로 약속을 정한 것이다.


인류는 사물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수학과 과학을 만들어 왔다. 과거 인류에게 1년은 비교적 일정한 시기에 범람하는 나일강의 변화였다. 그리고 달의 모양이 변하는 30일 주기가  12번 일어나면 1년으로 약속했다.


 달은 변화하는데 30일이 걸린다. 따라서 1년은 360일이었고 공전 주기와 약 5일의 차이가 있었다

이것의 처리법은 지역마다 틀렸다. 이집트는 이 5일을 축제일로 지정했고, 동양에서는 달이 이 5일을 그냥 무시하고 몇 년에 한 번씩 윤달을 넣는 것으로 보정한다.


결국 시간은 인류문명의 발전과 함께 만들어낸 태양과 달의 상대 순서가 담긴 과학적 의미일 뿐이다.

시간
과거(過去)와 현재(現在)와 미래(未來)가 종으로 무한하게 유전하여 연속하는 것. 곧, 사물의 현상이나 운동 따위의 경과, 지속의 계기를 규정하는 형식
                                                   네이버 어학사전


계절은 어떠한가?

기온이 떨어지면 춥다고 느끼지만 "겨울"이라는 계절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 겨울이 언제부터인지 정해진 것은 없다. '아 춥다' 그러면 겨울이라고 느낀다.


시간도 마찬가지로 해가 뜨고 지기까지의 위치에 따른 길이를 숫자로 나눠놓은 것에 불과하다. 태초에 시간이라는 개념은 없다. 단, 우리가 사는 이 공간 속에서 시간은 '순서'를 의미한다.

'일이 일어나는 순서'



과거, 현재, 미래는 하나이다.

세 가지 개념은 붙어있으며 순간 공존한다.


 우리가 현재라고 느끼는 지금도 어떤 일이 진행되면서 그 즉시 과거의 한순간이 되고 있다. 미래였던 수학적 시간 0.1초 후, 1초 후도 현재를 거쳐 과거의 한순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이 일어난 순서 만이 시간을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는 말을 종종 한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충분하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지 못한다고 한다. 시간이 없어서 가족들과 여행을 못 간다고 한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시간은 애초에 그 개념 자체가 없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일은 사실 우선순위가 은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연락을 못했다는 말은 '당신은 내 삶에서 중요하다'는 말과도 같다. 아니 정확히 한다면 그 순간에는 다른 일보다 우선순위가 낮다는 말이 맞다.

언제나 우리는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룬 채 해야 할 일들에 우선순위를 준다. 그러다 보면 진정 원하는 일들은 늘 남아있다. 문제는 언제까지나 그렇게 남아있을 것이라는 거다. 순간순간 우리는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 중 후자를 택한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 C(Choice)이다.


시간은 선택의 문제이다.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의 문제이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그 시간' 은 늘 없다.

지금까지 없었다면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한다.
회사에 있어서 못한다면 반차라도 낸다.
그것도 안된다면 수첩에 적어놓는다. 스케줄에 반영하자.


이런 순간들이 모여 인생이 된다.
언제까지 남이 시키는 인생에만 끌려다닐 것 인가?
'내 마음'이 원하는 '내 인생'을 살자.

'우리 삶'이라는 정해진 절대적 시간의 양

상대적인 시간의 순서로 배열한다

그렇게 행복한 인생을 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미래는 현재를 지나 과거가 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하고 표현하는 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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