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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는 법

떠나려 하는 이에게

by 청량 김창성

청량 김창성


인적이 드문 골목 안 어귀에

꽃을 사러 갔다

사람의 얼굴처럼

각각의 모습으로 반긴다

장미 다발 속에

내 눈에 띄는 장미가 있었다

예쁘지도

화려한 색도 아닌

장미 한 송이를 샀다

더 마음이 가는 이유를 모르겠다

꽃잎 한 장이 아파 보인다

지켜주기 위해

더 사랑하기 위해

그 꽃잎을 삼켰다

속으로

가슴으로 저장해 두었다

잊지 않기 위해

영원히 안아주기 위해

떠나지 않길 바라며

이 시를 띄워 보낸다

나는 이미

저장한 꽃잎을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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