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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바라보듯 삶을 본다

떠나가는 자

by 청량 김창성

청량 김창성



어제의 긴 후회가 잠을 깨듯

감정의 체온이 떨어졌다

이런 날

이런 시간은

더 뱃속이 텅 비어 버린다


사람들에게 취해 버린 마음

매운 대화가 속이 시리다


이런 날

이런 아침에

습관처럼 라면을 끓인다

더 맵고 더 뜨겁게

비어있는 감정을 채운다


떠나는 사람

사라지는 것들이

더 아파할지 모른다


떠난다는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

더 아프다는 걸

남아보니 알았다


감정을 배 불리고

바라보듯

삶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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