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느리게
청량 김창성
어둠이 짙게 깔린 밤
내일이 올까
너무 아파 일어나기도 힘든데
다시 설 수 있을까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면
그 사람이 와 있을까
만나는 상상을 할 수 있다면
외로움이고
생각나는 사람조차 없다면
고독이다
나의 길은
외로움을 지나
고독 앞에 멈춰 섰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아프지 않을 거라
맹세했는데
이 긴 꿈을 깨워줬으면
긴 터널의 끝에서
기다려 준 사람이
마지막 나의 사람이길
너라는 사람이었으면
느리게 가는 시간을 함께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