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시로 쓰다
청량 김창성
봄꽃이 필 때쯤
생각나는 사람
그리워할 사람이 생겼다
하늘과 맞닿은
분홍빛 꽃잎 사이로
새 한 마리가
꽃 구경하러 찾아왔다
꽃잎과 눈이 마주친 우리처럼
꽃잎이 지기 시작해도
남아있는 꽃잎은 있다
내 곁을 떠나는 사람이 있어도
남아주는 사람이 꼭 있다
이 계절을 기억해 줄 당신처럼
떨어지는 꽃잎에
우리는 사랑이란 글자를 새겼다
하루 스물네 번의 기도는
당신이 영원히
곁을 지켜달라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맹세이다
모두가 떠날 때
나와 함께할 당신을
기록에 남기는 것이다
영원히
사랑
또
사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