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 지키다

숙명이라는 증거

by 청량 김창성

청량 김창성


간다는 말이

이리 서러울 줄이야


온다는 말이

이리 고마울 줄이야


기다리는 시간

침묵도 길다


기다리기 싫어 잠이 들고

내려앉은 사랑

날아갈까 두려워 눈을 감는다


미안하단 말보다

너 때문에 힘이 되고

너의 존재로

이 긴 인생을 걷는다고 말해주소


너 없는 공간에

홀로 있는 시간

너 없는 일상에

숙명이 날 깨우고 간다


저만치

멀어져 가는 뒷모습처럼

그리움은

밤마다

한 맺힌 노랫가락이 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난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