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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샘

감정의 사막에서 만나다

by 청량 김창성

청량 김창성


우린 늘 떠날 준비를 한다

긴 여행의 끝을 기다린다

메마른 감정의 사막 위에

소박한 사랑을 심는다

영원히 버텨줄

가시가 없는 선인장을 심는다

나에게 안길 사람을 기다린다


우린 늘 추억을 그리며 산다

나와 함께해 준 사람을 기억한다

감정의 비를 모아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

감정이 마르면

추억도 말라버린다


우린 감정의 사막 위에 서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 긴 사막을 지나면

추억이 만들어 놓은

주인 없는 연못에서

감정의 목을 축이고

나의 사랑과

나의 추억으로

감정의 샘을 만들 것이다

그 사랑은

영원히 함께할 사람이다

눈치 보지 않는 추억을 만들 사람이다


감정이 마르지 않게

난 오늘도

사랑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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