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떠나야 할 시간

사랑해도 외롭다면

by 청량 김창성

청량 김창성


아무도 없는 이 긴 밤

내가 떠나야

서러운 집착이 멈출 수 있다

한쪽이 시린 오늘도

배고파 잠이 든다

아무리 옆을 바라보아도

허상만 가득하다

알아주지 않는 공허

미련과 아픔만 쌓인다

이룰 수 없는 인연

바라만 보아야 하는 사람

며칠 째 떠나고 있는 꿈속을 헤매다

그리움어간다

속시원히 아픈 상처를 토해내고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한다

돌아올 수 없는 길 위에서

잠시

그리운 얼굴을 하늘에 그려보고

안녕이란

별자리를 만들어 둔다

하늘을 보거든

날 떠올리고 잊지 말길.

첫사랑 같았

짝사랑 같았던

아픔이 길고 오래 남는 사랑

내가 떠나면

멈출 수 있을까

사랑해도 외롭거든

사람에게 가는 걸음 잠시 멈추고

지친 자신을 위로하며

말없이 떠나야 한다

불길한 이 긴 밤

그리움에 지쳐 잠이 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별보다 아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