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도 외롭다면
청량 김창성
아무도 없는 이 긴 밤
내가 떠나야
서러운 집착이 멈출 수 있다
한쪽이 시린 오늘도
배고파 잠이 든다
아무리 옆을 바라보아도
허상만 가득하다
알아주지 않는 공허
미련과 아픔만 쌓인다
이룰 수 없는 인연
바라만 보아야 하는 사람
며칠 째 떠나고 있는 꿈속을 헤매다
그리움이 마비가 되어간다
속시원히 아픈 상처를 토해내고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한다
돌아올 수 없는 길 위에서
잠시
그리운 얼굴을 하늘에 그려보고
안녕이란
별자리를 만들어 둔다
하늘을 보거든
날 떠올리고 잊지 말길.
첫사랑 같았고
짝사랑 같았던
아픔이 길고 오래 남는 사랑
내가 떠나면
멈출 수 있을까
사랑해도 외롭거든
사람에게 가는 걸음 잠시 멈추고
지친 자신을 위로하며
말없이 떠나야 한다
불길한 이 긴 밤
그리움에 지쳐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