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떠나는 것들

by 청량 김창성

청량 김창성


때가 되면

조용히

떠나는 것들

꽃도

별도

지금의 나도


사랑했음에도

그리웠음에도

꽃처럼

별처럼

때가 되면

말없이

떠나야 할 때가 있다

죽을 때까지

한 사람을 위해

사랑을 말해도

떠나야 할 때가 온다


꽃 같은 사랑

별빛 같은 그리움도

때가 되면

서럽게 진다


꽃이 다시 피지 않는 건

별이 반짝이지 않는 건

돌아오지 않을 사람처럼

운명이 다 한 것이다


가장 귀한 선물도

가장 깊은 상처도

사랑하는 이가 전하는

꽃향기 같은

별처럼 빛나는

마음을 전하는 말이다


때가 되면

다시 돌아와

피어난 꽃처럼

다시 빛날 별처럼

다시 태어나

내 사랑을 만나러 가는 길

사랑했음에

그리워했음에

이별할 때가

떠나야 할 때가

두려울 뿐이다


때가 되면

떠나는 것보다

어떻게

떠나야 할 것인지가

가슴 아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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