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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Sep 28. 2024

아프지만 아름다운 청년

초보 상담사의 어느 날

가족상담 석사과정을 마치고,

상담 수련을 어디서 할까...

기관을 물색하다가 대학교 안 상담센터를 선택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캠퍼스의 정취를

조금 더 누리고 싶다는 게 큰 이유였다.


그들 중 확연하게 늙은이(?)겠지만

청춘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싱그러웠고,

그들 속에 있는 나도 조금은 젊어지는 기분이랄까.


상담도 하고, 학식도 먹고,

학교 카페서 커피도 한 잔 할 마음으로

서둘러 출발한 수련 첫 날.

그런데,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올 무렵 마음은

아침과는 달리 꽤 무거워졌다.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스무살 청년들이

꺼내놓은 이야기는 너무 아프고, 안쓰럽고,

힘든 것들이었다.


수능이, 학교가, 경쟁이, 비교가,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이 청년들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가

어디까지 주저 앉힐 수 있는가...

어떻게 다치게 만드는가...를 들었던 시간.


그럼에도 어떻게든 자기다움을 지키기 위해

투쟁해온 서사는

경이롭기까지 했다.


나 먹고 살기 바쁘고, 내 집안 일만 돌보기 급급하고, 나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나지만...

힘없는 어른이라 미안하고,

어떻게든 좀더 힘있는 어른이 되고 싶은

작은 충동(?)이 느껴졌다.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들을 위해

수련기간 동안 내가 아주 많이 유능해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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