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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 Lucy May 06. 2024

당신의 행복은 당신이 찾으세요

나만의 행복을 아는 사람들의 멋.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와 목표야 셀 수 없이 많다만, 행복이야말로 궁극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경지가 아닐까. 우리는 모두 행복하려 사랑을 하고, 돈을 벌고, 노력을 한다. 부차적인 목표가 아닌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게 행복 같다. 누군가는 애초에 삶은 행복하려 사는 게 아니라 하고, 요즘처럼 도파민 중독이 대세가 된 세상에 행복만을 추구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행복과 쾌락은 엄연히 다르고, 행복이 목적이 되는 것보단 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술, 도박, 범죄, 마약이 되는 상황이 위험하는 생각을 한다. 돈 자체는 중립적인 물건일 뿐인데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해석과 이해관계가 악을 부르듯이, 행복도 감정일 뿐이지만 실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오해받는 것 아닐까.


모두가 행복을 이야기해도 행복을 느끼는 것, 실현하는 것이 누군가에겐 쉽지 않다. 삶이 바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게 뭔지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남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 행복의 수준과 강도는 상황과 타인에 의해 출렁대고, 행복해도 이게 행복한가? 싶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어렵다. 나는 내 행복만 책임지면 될 줄 알았는데 내 기분과 상태로 인해 저 사람까지 흔들린다니, 부담도 이런 부담이 없다. 그들에게 행복은 뭔가 대단한 걸 이루거나, 갖거나, 맺어지거나 자랑할만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확행 같은 걸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행복은 너무나 개인적인 동시에 일반적인 것이라, 나도 모르는 새 이미 옆에 다가와 있는 경우가 많다.


행복할 줄 아는 사람,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멋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들은 외적인 상황과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만큼 스스로를 디깅하고 세심하게 살핀 사람이다. 빽빽한 상황 속에서 소소하게라도 본인의 행복을 챙기며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을 만큼 심리적 여유가 있고, 그걸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사람이다. 타인이 아닌 본인의 기준으로 행복을 재단하니 감정이 널뛰지 않고 주체적이고 산뜻한 인상을 준다. 또한 본인이 그런 만큼 상대방이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 역시 작고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한다. 누군가 아이돌 덕질을 한다고 해서 쉽게 폄하하지 않고, 먹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돼지라 일갈하지 않는다. 수많은 방법 중 그 사람은 그걸 선택한 것뿐일 테니.


내가 살면서 본 사람들 중 '저 사람은 참 단단하다'라고 생각한 사람들 역시 위의 특징을 갖고 있었다. 딱히 드러내지 않아도 본인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타인의 반응에 휩쓸리지 않고 건전한 욕망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중심을 가진 사람들. 각자의 행복은 각자가 찾는 것이라는 명제가 현실적인 동시에 합리적임을 아는 사람들.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멋지다. 쿨하다. 근사하다.


그런 김에 멋쟁이 대열에 슬쩍 합류하고 싶은 나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한번 얘기해 보련다. 나는 요즘 청명한 여름 하늘 아래서(오늘처럼 부슬비가 오는 날도 좋다) 보사노바를 듣는 게 행복하다. 내게 여름은 보사노바를 '들을 수밖에 없는' 계절인데, 산뜻한 멜로디에 살랑살랑 몸을 흔들면 일상이 아닌 작품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BGM만 바꿔주어도 하루의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여러분들의 행복은 무언지도 궁금해진다. 멋진 삶을 살고 계신가요.

*최애곡 : https://youtu.be/c5QfXjsoNe4?si=TJfQYmJNiYJUIv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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