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까?
나침반을 보고 꽤나 열심히 걸어서
이곳까지 도달했다.
처음부터 정해 둔 확고한 목적지가 없어서일까
도착지를 중간에 여러 번 바꿔서인가
내가 걸어 도착한 곳은 후회와 기쁨이 함께 있다.
어쩔 수 없는 거다. 나는 그저 나침반만 보고 방향을 짐작하고 걸었을 뿐이니까.
지금까지 나는 나침반에 의지하며 걸어왔다. 내가 향하는 방향은 중요했고, 방향을 모르는 채로 걷는다면 그건 꽤 무서울 것 같아 나침반을 꼭 확인했다.
그러나 고민 없이 나는 어느 도착지에서 나침반을 주머니에 넣었다. 이제는 걸음에 오로지 내 의지를 담고 싶어서였을까
다음 도착지는 꽤 기대된다. 제대로 된 도착지를 발견할 수 없을지 모르고, 헤매다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곳에 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나침반을 따라 걸어 도착했던 곳들도 평범하기만 했지 제대로 된 곳은 없었으니.
이번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