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행복해지는 길
매일 일기 기록한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뭐 먹었는지,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어떤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등을 쓴다.
기록할 때 나에게 편지 쓰듯 한다. 그대로 옮겨 적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보야와 같이 건강 검진하기로 했었어. 어느 기관에서 하면 좋을까 여기저기 알아봤어.
올해 둘 다 국가 검진 대상이니까 같이 하자고 했거든. 하는 김에 대장 내시경도 같이 하자고 했어.
여보야가 대장 검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 은퇴한 지 7년째야. 대장 검사 한지는 10년이 넘었잖아. 이번 기회에 꼭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오늘 낮에 카톡을 보냈더라고. 지난해 11월에 건강검진 한 걸 깜빡 잊었대. 그래서 이번에 국가검진도 하지 않고 대장 내시경도 하지 않겠다는 거야.
나더러 혼자 가서 하라고 하더라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 간단한 몇 가지만 한걸 텐데.
"대장 검사는 안 했잖아요?" 하고 톡을 보냈어.
더 이상 말하기 싫었어.
알겠다고, 나 혼자 하겠다고 덧붙여 보냈어.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대장 검사하기 싫어하는 이유를 잘 알지.
지금 당장 아프지 않으니 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하겠지.
검사하기 전 절차가 귀찮기도 하겠지. 장 비우는 약과 물 많이 먹는 걸 힘들어하거든.
검사 결과가 두렵기도 할 거야.
그건 이해해. 그래도 한 번 하면 마음이 홀가분할 텐데 싶더라고.
자기는 했으니까 혼자 가서 하라는 말을 들으니 서운했어.
너는 너, 나는 나 각자 살자고. 터치하지 말자고 선 굿는 것 같았어.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몇 년 동안 우리 바쁘게 살았어. 치열했지.
나는 개인 사업하느라, 여보야는 이일 저일 했잖아.
이제야 겨우 이직 걱정 없이 머무를 수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어. 나도 공간 정리했고.
우리 예전처럼 가족에게 집중하고 있잖아.
허리 아픈 바람에 쉬는 시간도 생겼고. 몸 마음 보살필 시간이 생겼지.
이참에 건강 검진받고, 건강 관리하고 싶었어.
1,2년 뒤 계획한 우리의 남은 생활을 건강하게 준비하고 싶었어.
함께 건강해야 오래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까.
어떤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내가 자꾸 대장 검사하자는 게 그에게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어. 내 딴에는 현재 우리 몸 상태를 알아보고 조심할 건 조심하고 앞으로 관리 잘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말이야.
요즘 그가 스스로 몸 상태를 관찰하기 시작한 것 같아.
지난주 회사 친구 결혼식 다녀왔어. 오랜만에 입은 셔츠가 몸에 꼭 끼는 걸 보여주면서 살이 쪘다고 하더라고.
내가 저녁에 너무 많이 먹으니까 조금 줄이면 된다고 했더니.
저녁에 반주를 끊어야겠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해보자고 했지.
여보야는 스스로 느껴야 행동을 해. 아무리 내가 이야기해도 소용없어.
검진도 대장 검사도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두자.
더 이상 신경 쓰면 서로 감정 안 좋아질 테니.
우선 나부터 돌보자. 나는 대장암 유발 유전자를 갖고 있잖아. 내가 더 시급해.
내 몸부터 알아보고 관리하자.
생각 정리
<각자 알아서, 나는 나부터>
자기에 관한 일은 스스로에게 맡기자
같이 하자고 권했으면 되었다. 할지 하지 않을지, 선택은 그가 하는 거다.
부부라고 해도, 아무리 걱정이 많이 되어도, 상대가 스스로 자기를 관찰하고 관리하도록 맡겨야 한다.
함께 행복해지는 길이다.
오늘 오전, 집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에 갔다. 국가 검진과 대장 내시경 검사 예약하고 왔다. 5월 4일 월요일 오전에 하기로 했다.
연휴다. 그 주에 시어머니 생신 파티 있다. 맛있는 음식이 많을 거다. 나는 흰죽만 먹어야 한다.
다른 날 예약이 꽉 차서 어쩔 수 없다. 괜찮다. 내 몸을 위한 일인데 며칠 흰죽이 대수랴.
혼자 하길 잘했다.
여보야와 같이 했으면 그가 스트레스받았을 거다. 대장암 검사보다 스트레스가 더 안 좋다.
배우면서 글 쓰는 행복
운영하던 '치유'공간을 정리했다. 시원섭섭했다. 물리적 변화가 가장 크다. 마음은 허전하지만 몸은 편해질 터였다. 얽매이지 않아도 되었다. 출퇴근 안 해도 되고, 예약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집안일에만 매진하면 되었다.
퇴고도 하고 읽고 쓰기 원 없이 하려고 했다. 조율해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좋은 생각만 하면서 한 달 동안 정리했다.
다 하고 나니, 허리와 목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다. 처음에는 눕기도 앉기도 어려웠다. 의자에 앉아 있지도 못했다. 겨우 서 있거나 눕기만 할 수 있었다.
병원 치료받고 약 잘 챙겨 먹었다. 허리와 목 디스크 관련 책과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 신전자세, 요추 전만 자세 열심히 했다.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이제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지는 못하지만 서있는 건 할 수 있다.
움직임이 조금씩 자유로워지니까 몸이 근질근질했다. 산책도 할 수 있다. 매일 산책 거리를 늘리고 있다.
오랜만에 자이언트 책쓰기 수업에 참여했다. 수요일 오전에 부동산에서 집 보러 온다고 했다. 오전 수업하지 못하고 저녁 수업 들었다.
평생회원이라 좋다. 지금처럼 아프거나 수업 참석하기 어려울 때 쉬었다가 언제든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말이다.
4월 둘째 주 책쓰기 수업에서 메모, 기록, 구조를 중점적으로 배웠다.
매일 기록하는 데 구조를 얹어 쓰니 정리가 더 잘 되었다. 기록을 옮겨 적어 블로그 한 편 썼다.
배우면 바로 써먹어야 내 것이 되니까.
배우면서 글 쓸 수 있으니 든든하다. 재미있다. 하고 싶은 걸 하니 행복하다.
이 모든 순간에 감사하다.
'치유포유 글책쓰기 클래스'의 평생 글동무도 마찬가지다. 글이 쓰고 싶을 때, 글 쓰는 방법을 배우고 싶을 때, 개인 코칭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치유성장 에세이스트 최미교와 함께 행복하게 글 쓰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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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따스하다. 벚꽃은 피고 졌다. 이제 곧 여름이 오겠지.
이제 좀 살 것 같다. 아프지 않아서.
산책 갈 수 있어서. 종이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어서. 조금씩이라도 글을 쓸 수 있어서. 멋진 동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이번 주 주말에는 회 한 접시 떠서 바다 바라보면서 회 먹고 싶다.
혼자는 못 간다. 좌석에 앉아 있기도 힘든데 운전은 더 안된다. 콧바람 쐬고 싶다.
남편에게 부탁해야지. 여보야, 같이 가자요~!
이건 흔쾌히 들어주겠지?
기대는 하지 말자. 그래야 행복하다.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당신의 빛나는 삶을 응원합니다.
자기 치유 성장 치유포유
셀프 치유법을 전하는 치유 언니
치유성장 에세이스트 최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