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라 <나를 먼저 안아 주기로 했어>를 읽고
행복해지려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먼저 잘 알아봐야 한다. 내가 어떤 결핍을 갖고 있는지, 나쁜 습관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지 알아야 기쁘고 행복해질 수 있다.
매일 아침마다 나에 대한 기록을 한다. 잠을 잘 잤는지, 밤에 몇 번 깼는지, 왜 깼는지, 아버지, 시어머님 간호하던 마음으로 나를 살핀다.
꿈을 꾸면 내용도 자세하게 적는다. 꿈이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뭔지 생각한다.
요즘 나의 모든 관심사는 나의 행복이다. 나를 기쁘게 하는 행동을 찾고 그런 나를 칭찬한다.
조보라 작가의 <나를 먼저 안아주기로 했어>는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이 책이 출간된 때 한창 벚꽃이 무르익었을 때였다. 나무 아래 누워있는 작가 모습에서 평온한 자유가 느껴진다.
펼쳐진 책하나 집어 들고 슬그머니 옆에 누워본다. 미소가 절로 난다.
인정 욕구와 일중독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의 옛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인정 욕구는 잘하고 싶은 욕망, 나에 대한 욕심이다. 일 중독은 내 성장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되고 싶은 모습에 과하게 몰입하여 내 모습은 잊어버린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수정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이 아닐까?
이 책은 따뜻한 자기 포옹 성장 이야기다.
조보라 작가는 좋은 사람, 좋은 엄마, 좋은 상사로 살고 싶었던 자신을 돌아본다. 좌충우돌하던 삶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다. 그녀의 이름처럼, 자신과 주위를 보랏빛 사랑으로 채워가고 있다.
나의 이름
아이를 낳고 조리원에 들어갔다. 수유실에 앉아 수유한다. 자연스럽게 엄마들과 말을 나누게 된다. 맞은편에 앉아서 수유하던 엄마가 나에게 말을 건다.
“이름이 뭐예요?”
“아, 안녕하세요. 저는 조보라 입니다.”
그 엄마는 당황한 눈치다. 내 이름이 아니라 아이 이름을 물었던 거였다. 50페이지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는 내 이름을 누구에게 말하는 걸 부끄러워했다. 이름이 아주 이상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내 이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서였다.
결국 나는 개명을 했다. 지금은 누가 내 이름을 물어 줄 때, 내 이름을 부를 때, 내 입으로 내 이름을 말할 때, 가장 신나고 설렌다. 이름, 참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해야겠다.
나만의 소리와 색
어느 토요일, 지나가던 한 자그마한 체구의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인생의 비밀을 하나 알려 준다며 말을 걸었다. 처음엔 이상한 분인가 싶어서 경계했지만 해 주는 말씀이 나에게 딱 필요한 이야기였다. 그분은 ‘소리와 색을 잘 구분하라’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는 색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다른 사람들 흉내 내느라 내 색깔을 잃고 혼탁해져 있었다. 이제 남이 원하는 색이 아니라 나의 색깔을 발견해 가야 한다. 106 페이지.
갈팡질팡하며 삶의 길을 헤매고 있을 때, 우리는 귀인을 만난다. 좋은 모습으로든 나쁜 모습으로든 말이다. 당시에는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더없이 소중한 사람들이다.
할아버지는 귀인이다. 아마도 그녀의 수호천사가 아니었을까. 소리와 색을 잘 구분하라는 말이 마음에 박힌다. 나의 소리와 색을 찾기 위해 더 관찰하고 느껴야겠다.
아무것도 없음으로 내가 있다. 당신이 있음으로 내가 있다. 나는 어떤 소리로 남을 것인가.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말을 부드럽게 하고 얼굴색을 환하게 해야지.
그러기 위해서 내 마음을 정화해야 한다. 매일 아침 호흡 명상 스트레칭한다.
호흡으로 몸, 마음, 영혼을 정화하고 좋은 에너지를 만드는 게 나의 색이며 소리다.
나의 색과 소리를 찾도록 도와준 지나간 인연과 현재의 귀한 인연들에 감사합니다.
스스로 인정
힘들고 무거운 일이지만 아동 학대 피해 아동과 가족들을 만나는 일을 계속하는 힘은 무얼까. 가치 있기 때문이다.
만나는 아이와 가족의 상처를 보듬고 그들의 존재를 환대해 주는 어른이고 싶다. 117페이지
괴테가 한 말, ‘사랑이 살린다‘라는 말이 나를 움직인다. 나의 쓸모는 사랑에서 찾는다.
한 사람을 마음으로 안아주는 일, 그 사람이 잘 성장 하기를 원하는 마음, 그것이 나의 쓸모인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사랑하며 살려 한다. 118 페이지
나의 쓸모를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인정하면 된다.
나의 쓸모는 나를 돌보는 일이다. 나를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 먼저 살폈다. 아직도 습관이 남아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작은 일들을 신경 쓴다. 그 때문에 밤새 잠을 못 자기도 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나 자신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는 나의 쓸모를 나 자신을 돌보는 데만 쓰기로 했다. 나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이기도 하더라.
내가 기분 좋아야 다른 사람도 기분 좋다. 웬만한 일에도 감정 상하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세상사가 별일 아니더라.
나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사람으로 인정할지는 다른 사람 말고 나를 겪어보면 안다.
나의 기분을 살피고, 몸을 살피고, 마음을 돌보는 일을 하는데 온 마음을 다한다.
내 마음 모양
마음 문을 여는 3가지 질문을 소개한다. 126페이지
‘마음이 어때?’
‘네가 좋았던 건 뭐야?‘
’네가 원하는 건 뭐야?’
3가지 질문을 하면서 마음에 조금씩 가까워지길 기대한다. 마음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마음이 어떤 모양인지 알게 된다. 그때야 내 마음이 나를 향해 빼꼼, 모습을 드러낸다. 127페이지.
매일 기쁜 일을 찾는다. 오늘을 무얼 할까, 어디를 갈까, 무엇을 먹을까, 누구를 만날까,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영상을 볼까 등등.
나쁠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좋을 일만 생각한다.
살면서 어떻게 좋은 일만 있으랴.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생기더라도 한두 마디 질러버리고 쿨하게 털어버린다. 주위에서 나쁜 에너지를 발사하면 자리를 피한다.
나에게 좋은 자극을 준다. 자극을 주는 방법은 말 걸기다. 나는 혼잣말 대마왕이다. 혼자 잘 논다.
아침 눈 뜨자마자 굿모닝 미교! 인사한다. 친구한테 조잘대듯 수다 떤다.
자! 이제 그만 쓰고 잘까? 벌써 자정이 다 됐어. 너무 늦게 자면 루틴이 깨지잖아. 오늘은 푹 잘 수 있겠다. 왜냐고? 너 지금 기분 좋잖아.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아참 요거트도 잘 만들어졌지? 내일 과일 요거트샐러드 먹자. 얘야 어서 자자~!
좋을 일만 생각하고 쓰고 말하면 정말 그런 모양으로 살게 된다.
내 인생의 일곱 빛깔 무지개
주변에 있는 물건 중에‘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깔 무지갯빛’을 찾아보기 바란다. 내가 있는 곳이 이곳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면 지금 살아가는 삶을 소중히 여기게 될 수밖에. 176 페이지.
일곱 빛깔 무지갯 빛을 품은 사물을 적어보자.
빨강 - 선물 받은 <오만과 편견> 양장본, 내 에너지를 올려주는 화성 원석. 빨간 냉장고
주황 - 컬러 펜, 주황 꽃무늬 탁자 매트, 내가 쓴 책 <사물의 글쓰기>표지, 아크릴 물감 칠한 돌멩이
노랑 - 포스트잇, 컬러 엽서, 컬러 펜 케이스, 머그컵, 안경집, 의자, 모래시계
파랑 - 핸드메이드 거울, 재미 킴 작가 LOVE 그림, 연희 언니의 그림 선물
남 - 잉크, 에센셜 오일 책 양장본, 바람막이 점퍼, 쁘띠 스카프
보라 - 랑스의 컬러 물결 그림, 닥터 페노엘과 함께 찍은 사진, 인사이트 카드
몸, 마음, 영혼을 지켜주는 일곱 빛깔 에센셜 오일들과 소중한 물건들이 지금 내가 살아가는 증거다.
물건 하나하나에 깃든 인연과 마음이 새롭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내가 더 잘할게요.
행복 루틴, 나만의 속도, 나만의 색
오늘 하루를 잘 버티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습관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만나는 사람들에게 미소 짓는 습관이다
둘째, 삶의 기록을 남기는 습관이다
셋, ‘왜 이 모양?‘라고 자책하지 말 말고., ’최선을 다해서 괜’라고 자신에게 말한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다. 251 페이지.
제주 여행 중 사려니 숲길에서 달팽이를 만났다. 가다가 밟을 뻔했지만, 다행히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았다. 아주 느리게 천천히 가는 달팽이를 보면서 '사람이 밟지 않는 길 한 쪽으로 옮겨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작은 나뭇가지로 살짝 밀어봤다. 하지만 달팽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속도로, 자기 길을 갔다. 달팽이를 통해 배운다. 채근한다 해도 흔들리지 않기를. 조급하지 않으며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는 게 필요하다. 263 페이지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빛깔로 살아가기를 꿈꾼다.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를 읽고 알게 됐다. 나는 '누렁소'가 아니었다. '보랏빛 소'였다. 기적처럼 놀라운 삶을 살 수 있는 존재다. 269페이지
조보라 작가는 자신을 행복 디자이너라고 자칭한다. 미소 기록 칭찬과 응원, 산책 운동 등 좋은 습관들을 만들고, 옷 갈아입듯 매일 새로운 행복을 입는다. 자기만의 속도를 느끼며 자신만의 색을 찾는다.
그녀는 보랏빛 사랑으로, 빛을 뿜으며 기적처럼 놀라운 삶을 살아갈 테다.
기적처럼 놀라운 나의 삶은 무엇일까.
나는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이 기적이라 생각한다. 그것 하나만 생각하면 화낼 일이 없다. 순간마다 감사한다. 남편과 텔레비전을 보는 순간도 나에게는 기적이다. 이 순간을 꿈꾸었으니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나에게는 기적이다. 이 순간을 간절히 바랬으니까.
순간을 영원처럼 감사하게 느끼면 기적 같은 삶이 된다.
그걸 알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다. 다른 사람 말고 내 모습, 나의 마음을 바라보는 것.
조보라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알아 내기 위해 7가지 질문을 하고 대답한다.
종이에 질문들을 기록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를 찾아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사랑 온 삶이, 지금의 모습이 이미 자신이 원하는 길이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조보라 작가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자신을 바라보고 스스로 인정하게 되었을거다.
글 쓰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다.
자신의 결핍과 두려움과 불안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잘 살아왔는지도 깨달을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를 느낄 수 있다.
보라, 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를.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당신의 빛나는 삶을 응원합니다.
자기 치유 성장 치유포유
셀프 치유법을 전하는 치유 언니
치유성장 에세이스트 최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