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니 나다워진다
엄마와 어릴 때 헤어지고 아버지는 열여덟에 돌아가셨다. 밉지만 불쌍한 셋째 엄마도 스물다섯에 생을 달리했다. 9살 터울 동생은 내가 돌봐야 했다. 내가 힘들 때 나를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 외로웠다. 외로운 느낌이 싫었다.
엄마와 아버지를 보니 결혼 따위를 왜 하는지 모르겠더라. 절대 나는 결혼하지 않을 거라 했었다. 스물세 살인가에 첫아이를 낳았다. 외로워서 그랬나 보다.
아이들에게 엄마로 옆에 있어준다는 게 행복했다. 아이들은 외롭지 않으니까. 가정을 이루고 이끌어 나가는 내가 뿌듯했다. 반면에 나를 돌볼 틈이 없어졌다. 혼자 있고 싶었다. 아이들 재워놓고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다시 외로워지고 싶었다.
아이들이 독립하고 난 후에는 바라던 대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지금의 외로움은 나를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힘이다.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친구 만나 수다 떨기, 새로운 모임에 나가 관계 만들기, SNS 활동하는 등 사회적인 모임에 참여하기, 온라인 게임이나 자극적인 콘텐츠에 과도하게 몰입하거나 필요 없는 소비도 한다. 음주나 흡연으로 몸을 중독시키는 습관에 기대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집착하며 외로움을 채우려 한다.
외로움을 잘못 사용하면 시간을 무의미하게 소비할 수도, 몸과 정신에 좋지 않은 습관을 만들 수도 있다. 외로움을 잘 이용하면 나를 강력하게 키우는 힘이 된다.
정호승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했다. 외로운 감정이 관계를 중요시하는 인간의 정상적인 감정이라는 말이다. 외로워서 사람을 만나고 상처받는다. 혼자 있고 싶어서 사람에게 상처 주고 또 외로워지기도 한다.
철학자들이 통찰로 얻은 사실, 사람은 원래 혼자라는 말도 있다. 태어날 때도 죽을 때도 혼자다. 어느 누구도 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니 인간의 고독은 필연적이라는 것. 진정 나를 만나는 순간은 혼자일 때 가능하다는 말이다. 혼자일 때 성장의 기회가 되니 외로움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말일 게다
외로울 수 있는 시공간
혼자 있는 공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치유'공간을 만들었다. 나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들어오면 나가고 싶지 않은 나만의 퀘렌시아, 이곳에서 나를 즐긴다. 지나온 나를 돌아보고 정리한다.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고 현재의 삶과 연결하여 글로 완성한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한다. 그림 그리기, 색칠하기. 명상과 싱잉볼 연주도 한다. 에센셜 오일 블렌딩 연습, 천연화장품 만들기, 타로카드 공부, 마구잡이 독서 등 혼자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치유가 필요한 분들이 찾아오면 감정 치유, 에너지 테라피, 치유성장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금쪽같은 외로움
사람들이 외롭지 않느냐고 묻는다. 밖으로 나오라고 한다.
외롭지 않다. 세상과 연결해 주는 온라인 세계가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기꺼이 나를 고립시킨다. 세상과의 연결도 잠시 끊는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나를 온전히 이해해 주는 나를 만난다.
외로움을 즐기면
내 존재뿐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 사물들이 소중해진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그냥 바라볼 수 있다. 역할극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불편한 감정이 생기지 않아 화낼 일이 없다. 마음이 고요하고 평안하다. 생각이 명료해진다. 나를 위한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다.
작가로서 외로움은 글 쓰는 힘이다.
글 쓸 시간이 많아진다. 아침부터 틈틈이 몇 문장씩, 한 단락씩 쓴다. 저녁에 마무리하여 글 한 편씩 쌓는다. 외로우니 글 쓰는 양이 배로 늘어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외로움은 나를 키우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외로움을 두려워하는 마음만 없애면 이점이 더 많다. 기꺼이 외로워질 용기 가졌으면 좋겠다. 다른 이들에게 에너지 뺏기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내면의 단단한 힘을 축적할 시간, 자발적 고독의 시간을 사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마음껏 자신을 즐기면 좋겠다. 나다운 삶을 위해.
자기 치유 성장 치유포유
셀프 치유법을 전하는 치유 언니
치유성장 에세이스트 최미교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당신의 빛나는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