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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네 Jun 12. 2019

강남대로를 걸었다


강남대로는

거의 대부분 혼자 걸었다.


해커스 다닐 때 걷고

면접스터디 가느라 걷고

출근할 때 걷고

퇴근할 때 걷고

환승하느라 걷고

친구만나느라 걷고.


누구랑 걸었더라


아,

희정이와 걸었다.

희정이와 한솔언니와 걸었고

희정이와 희정이 친구 연정이와 걸었다.

갑자기 만나서 은행골에 갔지.

희정이와 기륭이와 걸었고

희정이와 원주오빠와 걸었다.

어느 날은 원주오빠, 승목오빠와 걸었다.

봄이랑도 걸었고

비오는 날 혜원이랑도 걸었다.

재밌게도 똑같이 화이트셔츠에 청바지에 부츠.

민수오빠와 걸었고

민주언니랑 걸었다.

민수오빠랑 민주언니랑 같이도 걸었다.

고맙고 미안하게도 항상 민수오빠가 사줬어.

하림씨랑 걸었고

보영씨랑 걸었다.

효정이와 걸었고

효정이 대학 동기와 걸었다.

보연이랑 걸었고

어느 날은 보연이 차에 타서 달렸다.

효정이와 보연이랑도 걸었다.

또 어떤 사람 세 명 정도와 걸었는데

생각이 안난다 이름이.

음, 희진이랑 걸었고

프란시스카와 걸었다.

벤떼랑도 걸었나.

정은이와 걸었고

정은이, 은하언니와 걸었다.

늘 그렇듯 CGV 언덕길에서 모든 걸 해결.

엄마와 걸었고

효나언니, 성희랑 걸었다.

맞아 효나언니, 성희, 도영이랑도 걸었다.

길거리 사진기도 찍었는데.


흐릿하다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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