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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네 Jul 23. 2023

태국에서 네일아트는 어떨까?

더 좋다><

카오싼로드에서도 짜오프라야 강을 넘어 더 서쪽에 있는 우리 호텔에서 40분 정도 택시를 타고 백화점과 쇼핑몰이 몰려있는 시암 스퀘어 쪽으로 왔다. 호텔에선 지하철역이 멀고, 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오기에는 강을 삥 둘러 와야 하기 때문에 1시간 넘게 걸린다. 택시비가 비싸지도 아주 싸지도 않지만 택시가 편리하고 좋다. 버스도 시도는 해봤는데 좀 타기가 어렵다. 구글지도에서는 곧 온다고 뜨지만 막상 오래 기다려도 안 오고, 번호도 알기 어려워서 방콕을 여행하는 동안 버스를 타보지 못해 아쉽다.


MBK 센터라고 짝퉁을 파는 쇼핑몰에 왔다. 짝퉁 가방, 지갑, 티셔츠, 추리닝, 신발 등이 있다. 커다란 사각형의 디오르 가방을 보니 사고 싶은데 가까이서 보면 조악하다. 진짜 디오르 토트백을 사면 450만 원인데, 하나 사서 대학원 가방으로 쓰고 싶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색과 문양이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사지도 않을 건데 행복한 고민. 사실 하나 사도 된다. 갖고 싶으면 사는 거지.


짝퉁 지갑 같은 건 진짜랑 구분을 못하겠다. 우리 부서 마지막 남은 20대 남자 대리가 최근 고야드 지갑을 샀는데 똑같은 게 있어서 우리가 이런 거 베트남 태국 가면 만원이면 산다고 놀린다. 티셔스는 구찌, 베르사체, 파타고니아, 나이키, 아디다스, 겐조, 지방시 등 150바트(5700원*)에 살 수 있는데 면이 되게 좋다. 잠옷으로 막 입기도 싸고 좋다.

*하나은행 환전지갑을 이용해 네이버에서 1바트에 36점 몇몇인 최저에 사서 37바트 정도로 저장해서 인천공항에서 찾았다. 한 5년전 쯤에 인천공항 하나은행에서 찾을 땐 줄이 엄청 길고 시간도 걸렸는데 이번엔 부스가 여러개라 그런지 1분도 안걸렸다!


MBK를 갔다가 첫날 네일아트를 하려고 구글에 네일을 쳐서 몇 개 초록색 깃발을 꽂아두었는데, 카오싼로드근처와 이 근처에 몇 개 저장해 놓았다. 가격을 보고 결정하려 했다. 그런데 지하철역으로 이어지는 곳을 지나던 중 구글에선 보지 못했던 네일아트 하는 곳을 발견했다! 젤네일 젤페디 모두 300바트(11,400원)이다. 16000원 정도 주고 달랏에서 하던 것보다 싸잖아? 하고 일단 앉았다.

면세점에서 새로산 실버 가방. 시원해보인다
태국 지폐. 보라색 색감이 이뻐

여긴 네일도 하고 속눈썹 연장도 같이한다. 속눈썹은 4만원 정도다. 옆옆자리 두 자리 모두 현지인 손님으로 찼다. 옆자리 태국여자는 손톱을 엄청 두껍고 길게 길렀는데 약간 징그럽다. 인건비가 싸서 그런지 가격이 저렴한데 오히려 한국, 베트남에서 한 것보다 꼼꼼하게 해 준다. 다 바르고 한 번에 손을 굽지 않고 한 손가락씩 구워줘서 더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졌다. 여러 겹을 꼼꼼하게 정성스럽게 발라준다. 색깔이 다양하고 펄이 들어가 있는 것도 있다. 난 한 색깔로 하는 게 쉬크해 보여서 오기 전부터 마음먹었던 다홍색 레드, 쨍한 채도의 토마토레드를 하기로 했다. 빨강도 조금씩 조금씩 다른 색이 있어 내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색에서 가장 가까운 색을 고른다. 마젠타 핑크도 대보니 예쁘네. 한국에서부터 3주 전부터 손톱을 조금씩 길러와서 길쭉하고 예쁘게 했다. 발에는 남색을 발랐다. 발톱 정리도 해주니 좋다.


“Your skin is very beautiful!” 털 없이 매끈매끈한 내 피부가 좋게 느껴졌는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태국인 네일아티스트가 내 손을 로션으로 마무리하며 마사지도 해준다.


원래 짧은 손톱으로 다니다가 기른 손톱으로 물건을 만질 때 소리가 나니 재밌다. 타자를 칠 때, 핸드폰 화면을 만질 때 톡톡 소리가 난다. 기분이 좋다. 다음 여행지에서 또 네일을 해야겠다. 그 사이에 꽂힌 색깔은 뭐가 될지 기대된다. 후후

집에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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