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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예쁘게 하는 사람보다 마음이 예쁜 사람이 좋다

by 모네

MBTI관련 글을 몇 개 눌러서 봤더니 NT는 SF와 상극이다,라는 글이 인스타그램에 종종 뜬다. NT로서 공감이 되었다.


NT는 SF가 가식적이라고 느껴진다.


NT인 나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상상하고 말한다. 가식적으로 말하는 걸 싫어하고 앞뒤가 같음을 추구한다. 말=형식보다 내용을 본다. 진정성이 중요하다. 말은 투박하더라도 그 내용이 나를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 혹은 중립적인, 악의가 없는 의견인지가가 겉포장인 말과 표정, 말투가 얼마나 포장되어 있는지보다 더 중요하다. 진정성이 안 느껴지는 칭찬보다 나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쓴소리가 더 좋다. 속마음은 나에게 호감이 없거나 악감정이 있는데 겉으로는 안 그런 척 대하는 걸 싫어한다. 상대에게 잘 보이려고 칭찬을 하고 한 겹 두 겹 여러 겹 포장한 ‘예쁘게 말하기’를 표방하는 사람이랑 안 맞다. 감정 없는 AI와 말하는 기분이 든다. 그 포장지를 싹 걷고 그래 니 본의, 본질을 말해, 하고 말하고 싶다.


SF와 대화할 때 상대로부터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 그 말을 하는 목적이 뭐냐, 그게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냐,라는 식의 질문을 들을 때가 종종 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 답답하다. 나는 그냥 대화 중에 순간 그 생각이 들어서 한 말이지 너 들으라고 돌려 말한 것이 아니며, 어떤 의도 없이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 하는 말을 한 것이다. SF에게 나는 너무 솔직한 사람이며 말을 ‘예쁘게’ 하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다.


SF는 NT가 자신의 감정을 고려해서 말을 조심조심 예쁘게? 해주기를 원하고 NT는 그게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 NT는 SF가 겉치장을 다 걷어내고 매사에 속마음을 말해줬으면 한다. 그래서 상극이라고 하나보다.


아니 왜 말을 예쁘게 하는 걸로 환심을 사야 해? 그 사람에 대해 마음을 예쁘게 가지도록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니야? 그러면 자연스럽게 예쁜 말이 나오겠지.


그 사람에게 악감정이 있고 저격을 하려는 생각이 들면 애초에 나는 그 사람과 앉아서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 나는 악감정에 따른 표현이 나올 걸 알기에 그 자리를 가급적 피하고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친밀한 사이가 되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사이로서 무덤덤하게 목례만 하고 지낸다. NT와 SF는 너무 다른 사람이고 서로 오해만 부르고 대화의 즐거움으로 빠져들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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