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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네 Oct 18. 2018

스웨덴 동물원 Skånes Djurpark

친구들과 함께 11월 중순 경 동물원을 찾았다.

스코네스 동물원은 스웨덴 남부 스코네에 있는데, 우리는 Höör 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버스를 타고 갔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스톡홀름보다 코펜하겐과 더 가깝다. Höör는 주민이 1만 명도 안 되는 정말 작은 마을이다.스웨덴 소설이나 영화에서 느껴지는 춥고 어둡고 휑한 느낌을 느끼기 좋다.


북유럽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원인 스코네스 동물원에서는 북극지방에 사는 사향소, 곰, 무스, 울버린, 시라소니, 검독수리 등을 볼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땐 겨울이 다가와서 전체 종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대자연속을 탐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가을과 겨울 사이의 차가운 공기를 맡으며 자연은 넓고 사람은 적은 곳에 있는 느낌이 색다르다. 나는 나무와 하늘을 좋아하는데, 높다란 나무와 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햇빛, 그리고 점점 어둑어둑해지는 하늘과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달려랏!
귀여워

어린아이들과 가족들이 많았다.

스웨덴 가족 구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간간히 이벤트를 한다.

안녕 눈사람!
스웨덴 애기들이 겨울에 입는 우주복
캐롤 연주

우리는 돈을 모아 입장료를 내고, 나머지는 미리

korv(핫도그) 재료를 준비를 해와 먹었다.

야외에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빨간 음료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오는 무알콜 음료!!
동물원 기념품 샵
Höör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만난 상점.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 많았다.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파는 할머니들

동물원 탈출 퓨마, 뽀롱이는 왜 죽어야 했나. [YTN]
동물원 퓨마 탈출… 사육장 관리도, 사후 대처도 ‘허술’ [KBS]
동물원 탈출한 퓨마의 죽음, 동물원 존폐 논쟁 불렀다 [중앙일보]
'퓨마 잃고 사육장 고치기?'… 결국 사육장 폐쇄 [MBC]
퓨마, 코끼리, 곰… 대한민국 동물원의 동물 탈출사 [한국일보]
퓨마 대신 국감장에 나타난 '벵갈고양이'…"불쌍하다" 지적도 [연합뉴스 TV]


얼마 전 퓨마 탈출 소동으로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나는 평소에 딱히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퓨마가 사살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때 당시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를 읽고 있었는데, 얀 마텔은 소설에서 우리는 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들을 가끔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 동물들은 안정된 공간을 좋아해서 오히려 우리가 열려있는 것보다 닫혀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며, 동물이 가끔 열려 있는 우리를 나갈 때는 그곳을 탈출해 야생으로 돌아가고 싶어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는 퓨마가 우리를 나와 떠돌면서 낯선 곳에서 얼마나 불안했을까 싶었다. 사살되지 않고 잡혀 안전하게 동물원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기사에 따르면 퓨마는 커다란 종이 상자에 웅크리고 숨어 있었다고 한다.


동물원은 순기능도 있다. 동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멸종 위기의 동물의 개체수를 유지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동물들이 야생 환경에 있을 때는 구하기 힘들 먹이도 꼬박꼬박 준다. 그런데 돌고래를 유독 좋아하는 나로서는 국내 수족관에서 정말 낮은 수조 속에서 돌고래를 키우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좁은 수조 속에서 살다가 스트레스받아 사망했다는 돌고래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스웨덴 동물원은 갔을 때 거의 야생의 자연이라해도 손색없을 넓은 공간에서 거니는 동물들을 보며 불쌍하다는 생각이 한 번도 들지 않았다.

모르겠다. 동물에 대한 논의는 어렵다. 확실한 건, 동물원에 변화가 필요하다.

인간과 동물이 공생해야 한다.


정글의 법칙 in 사바 편을 보다가 거북섬이 나왔다.  곳은 바다거북의 알을 보호하는 곳이었는데 포식자들로부터 알을 보호하고 부화시켜 바다로 내보내 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힘을 다해 모래를 정말 깊이 파서 알을 낳는 바다거북의 모정이 인상적이었고생물다양성을 보존하려는 인간의 노력도 뜻깊어 보였다.


사바 편에서는 태평양을 돌다 떠내려 온 쓰레기로 가득한 섬에서 하루 생존기도 보여줬는데, 해양 쓰레기로 가득한 곳에서 고통받을 해양 생물들을 생각하니 인간의 이기심과 편리함 추구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고, 여러 아이디어와 실행이 필요하다.

가령, 과학기술의 발전을 환경오염 방지, 생물 다양성 보호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글의 법칙 in 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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