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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네 Oct 25. 2018

칭다오에서 색다른 새해맞이

새해 첫날 칭따오, 굉장히 이색적이게도 눈을 떠보니 시진핑이 신년사를 하고 있었다.

2018년 1월 1일. 해외에서 맞는 두 번째 새해였다.


12월 30일~1월 1일 연휴 가장 싼 항공권은 중국 칭다오였고, 비행시간 1시간 남짓 간편하게 다녀올 수 있기에 매력적이었다. 중국은 따로 비자를 내야 한다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있어 선택지에서 쉽게 제외되지만, 싼 물가를 생각하면 제주도나 일본을 가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다.


결론적으로 칭다오는 또 오고 싶은 곳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붐비고 복잡한 북경보다 한적하고 좋았고, 무엇보다 시내에서 걸어서 바다에 닿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청도시 인민정부
쇼핑몰


예상치 않게도 굉장히 현대적인 고층 건물들이 많았다. 신시가지에는 금융, 호텔, 아파트, 쇼핑몰들이 많았고, 여의도나 을지로, 분당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청도시 인민정부라는 깔끔한 정부 건물은 그 규모가 위압감을 주었다. 그냥 한국에서 가까운 중국의 소도시 정도로 생각하고 갔는데, 너무나 발전된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어 눈이 휘둥그레졌다. 작은 도시의 정부 건물도 이렇게나 크고 압도적이라니. 놀라웠다! (물론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엄청 큰 도시다)


휴일이어서 길거리에 사람이 없나 보다 했는데, 쇼핑몰에 가니 여기에 다 와있었나 보다. 쇼핑몰은 깨끗하고 깔끔했고, 적당히 북적였다. 문구점에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느낌 있는 엽서들도 몇 장 샀다.


5.4 광장 근처에서 묵었는데, 10분 정도 걸으면 바닷가가 나왔고, 여름에 와서 해수욕을 즐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 속에 있어도 광활하고 뻥 뚫린 느낌이 좋았다.

왠지 모르게 숨이 잘 쉬어지는 느낌.

팔대관 풍경구

칭다오는 산책하기에도 좋다.

팔대관 풍경구는 부촌을 걸으며 구경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산책하면서 나오는 공원에는 길쭉길쭉한 나무들이 있다. 북유럽 숲에라도 온 것 같았다. 시원했다.

이 곳 역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 공간이 널찍하고 바다도 가깝다.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핑크색 건물
기독교당
책갈피로 활용하고 있는 칭다오 엽서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옛날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1900년 초반에 세워진 건물들 속을 걸으며 당시 조선 여성이 되어 거리를 걷고 있다는 상상에 빠진다.

건물들의 바래진 색감, 인위적으로 보이는 유럽식 건물들. 천주교당과 기독교당을 중심으로 조약돌길과 유럽스러운 건물들이 겨울이 되어 황량해진 나무들과 조화를 이룬다. 유럽에 온 것 같지는 않고, 그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다.


칭다오는 왠지 겨울과 잘 어울린다. 겨울 공기의 싸늘함 덕에 차가웠던 그 시대가 조금은 와 닿는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

맥주의 도시답게 마트에도 다양한 맥주를 판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까르푸에서 잔뜩 사가기도 한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연휴에 맥주를 즐기고 쉬다 와도 좋을듯하다.

물론 나는 꿀땅콩을 사러 맥주 박물관에 갔지만.

까르푸 안에 있는 코코 버블티
아기자기한 카페

칭다오는 물가가 정말 저렴해서 하루에 3만 원도 충분한 것 같다.

맛있는 중국 요리를 먹고, 버블티도 사 마시고, 거리를 거닐며 사색하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에 들어가 몸 녹이기. 차의 강국에서 다양한 차를 마시는 행복!


지하철도 2위안(330원) 정도였고, 둘이서 가서 나누어 낼 경우 장소마다 택시비도 1인당 1-2천 원 정도로 다닐 수 있었다.

칭다오 우편 박물관에서 도장찍기. 뒤에 우표의 색감이 예쁘다.


칭다오 우편 박물관에 가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엽서를 살 수 있다.

여행지에 가면 항상 엽서를 사오기에 우편 박물관에 꼭 들르기로 했다.

잔교라는 관광지. 별건 없지만 저 검은색이 전부 다 사람이다. 멀리서 보면 징그럽다.


칭다오는 저렴한 비용으로 쉬다 오기에 좋은 곳이다. 1시간 반 거리로 다녀올 수 있는 색다른 여행지로 후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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