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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네 Mar 27. 2019

보이는 것이 진실은 아님을

영화 <어스>


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라는 단편 소설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으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음을 다시금 느꼈다.


정상적으로 보이는 관계 속에 사랑과 진실 대신 혐오가 가득 차 있을 수 있고, 내가 파악하고 있는 그 사람이 전혀 다른 인물일 수도 있다. 결국 보고 싶은 대로, 우리가 희망하는 바대로 사안을 보는 것이다. 혹은 진실을 발견하기를 포기하거나 외면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나는 진실할까.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 저마다 진실을 애써 숨긴 채 살아간다. 영화에서는 그동안 진짜를 취해 살며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던 가짜가 진실을 죽임으로써 비로소 해방감을 느낀다. 가짜는 주변을 속인다. 주변은 평생 속은 채 살 수 있다.


그렇다면, 가짜는 절대 악일까? 가짜는 진짜를 죽여야만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아니 그 진짜와 가짜는 누가 어느 기준으로 나누는 것일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스름한 불빛에 비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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