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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네 Jul 26. 2018

예쁘진 않지만 아름다워


얼마 전 친구 M군과의 대화 중 내가


"우리 직원 중에 엄청 착하고 싹싹한데 얼굴도 진짜 이쁜 사람 있다! 이쁜데 짱 착해."


라고 했더니


-그럼 너는?

이라고 하길래


"나는 안 예쁘고 안 착해."


-뭐야ㅋㅋ너 자존감 높잖어


"응ㅋㅋ 예쁘지 않으면 어때.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사람마다 다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잖오."


-맞아. 그런 생각이 좋은 것 같아





나는 예쁘진 않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나 예쁘진 않지만 아름답다는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해."라고 말했더니


-예쁘진 않지만 아름다운 게 뭐가 있죠?


"나! (빙그레)"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름다움"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나 인문학적인 감성으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


나는 거울과 찍힌 사진을 보며 스스로 단 한 번도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가끔 사람들이 예쁘다거나 아름답다고 말할 때 그 말은 감사하지만 이해가 안 갔다. 사실 나 자신은 미적으로 오히려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축에 가깝다. 광대뼈와 볼살이 있어 얼굴이 커 보이고 쌍꺼풀 없는 짝눈에 얼굴은 비대칭이며 눈썹도 없어 외관상 예쁘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래도 수술이나 시술을 하려는 생각은 없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자존감이 높아 보인다며 노하우를 자주 물어본다.

보통 언행에서 자존감이 낮아 보이거나 본인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개 외모나 사회적 지위, 본인의 성격이나 가정형편 등등 각자의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나도 이러한 요인에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부족한 요인에 자신감이 하락한 적은 있었으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며 극복해간 것 같다. 또는 그것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내 강점에 자부심을 가지며 약점을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해온지도 모른다.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나는 나의 약점에 대하여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라고 생각한다.


예쁘지 않고 못생기면 어때? 사람마다 각자 뿜어내는 아름다움이 다른 걸.

우리는 각자가 자신만의 아름다움으로 타인을 매혹하며 자신 스스로, 그리고 타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다.


인간에게는 제각기 자신의 색깔이 있어서 그게 몸의 윤곽을 따라 희미하게 빛나면서 떠올라.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거 순례를 떠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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