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쓰기 (3)
김초롱
그때의 라지는 지금의 라지와 달라서
반복되는 반품의 날들
여기의 225는 거기의 225와 달라서
발가락을 구기다가도
어설프게 맞거나 어설프게 맞지 않고
점점 어설픈 인간이 되어가고
몸뚱이를 천때기에 욱여넣는 방구석
표준을 생각한다
국제를 생각한다
골몰하고 침잠한다
뭐가 진짜지?
아니 그러니까 잣대 좀 가져와 보세요
직접 대 봐요 누가 틀렸나
그냥
눈금을 지워 버리는 게 빠를걸
혹은
알맞게 살을 도려내고
딱 맞게 발가락을 당기자
국제의 표준이거나
표준의 국제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