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미래

20200322

by 라작

한때는 중심이었을 명동 어귀에서

사진을 찍으며 생각했다


노인이 된 난

아무거나 간판을 매단 저 오래된 건물처럼

뺨에 매단 타일을 조각조각 떨어트리며,

거기 서 있겠지


나의 오래된 흔적이자

아무 쓸모없어진

더는 해독되지 않는 간판을

유일한 친구로 매단 채


아무거나가

아무거나가 아니었던

시절을

비단폭포보다 무거워진

침을 목구멍에 꼴깍 삼키면서


p.s. 그런 노인의 미래조차

꿈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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