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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작 Nov 26. 2021

3분에 성냥 하나

20211126

그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 나눌 때면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이 타들어가는 기분이다

내 손에 쥔 성냥은 몇개인가

오늘밤엔 몇개피를 태울 수 있는가

허용된 개수가 끝나면 신기루처럼

없었던 일처럼 사라지는 대화의 마법

그러나 내일이면 어김없이

검게 타들어간 공백을

다시 몇마디 온기로 채워보려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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