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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Apr 19. 2022

남이 시키지 않아도 하는 일.

글 쓰는 일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에서 얻는 것들



건설적인 대화를 참 좋아한다.

사춘기를 맞이한 나이를 기점으로 삼십 대 중반인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랬다.


남편과는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첫 만남부터 내 인생을 자연스럽게 뱉어내게 되었고

스스럼없이 나를 보일 수 있는 사람이라 마음이 갔다.


결혼 9년 차인 우리 부부는 가끔 아이가 잠든 후에 서재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꿈 이야기'인데,

나는 그 시간을 제일로 사랑한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해

짐작하여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고

상처받을까 봐 돌려 말하지 않아도 되는

그리고 그 누구보다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그 시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는다.


오랜만에 요즘 생각하는 것들, 인사이트, 꿈 이야기를 남편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나에 대해 공부는 하고 있는데, 아직도 뾰족한 무언가가 안 보이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글세.. 글 쓰면 마음이 편안하지. 쏟아냈을 때 희열감이 있고."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보상이 없어도 내가 좋아하는 일



이십 대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실히 알았다.

영어를 쓰며 외국인을 돕는 일, 대학생들에게 좋은 동기부여를 주는 것을 좋아했는데,

통역 봉사를 하고 외국인들에게 관광 안내를 해주는 일은 보상이 없어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벌면 가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제 운전하며 김미경 선생님의 영상을 보는데 꽂힌 말이다.


나의 생각들을 쏟아내는 것

그것을 끊임없이 기록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좋아하는 것을 삶의 우선순위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리더들은

아침에 일어나 가장 중요한 것을 우선순위로 두라고 말한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물론 아이를 등원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다.


'그다음은?'


'글을 써내려 가는 것'  


남이 시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

보상이 없어도 괜찮은 일,

오래 지속 가능한 일임을

결국 많은 시간과 길을 돌고 돌아 발견했다.


하루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를 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하루는 생기가 돌고 나의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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