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지만
커피는 그 하루를 시작하는 신호탄과 같은 존재이다.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수도 없이 댈 수 있지만
먼저 모닝커피는 자리에 앉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자리에 앉아
내 머리도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커피 한 잔 들고
나의 공간에 앉아
음악을 틀고
창가에 비치는 먼 산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에 넉넉함이 몰려온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커피 한 잔'과 '글쓰기'를 선택하기로 했다.
아침의 생각과 패턴은 그 하루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 생각을 가지고 운동도 하고,
집안일도 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는 일도
나의 풍성함이 있어야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나눌 수 있는 것임을 알았다.
친구와도 남편과도 직장에서도
가장 듣기 반가운 말 중 하나인데,
나는 이 말이 그렇게도 좋다.
커피를 통해 나누어지는 것은 참 많다.
마음, 생각, 일상, 고민, 기쁨, 슬픔, 진솔함을 나눈다.
혼자 마시는 커피도 좋지만
함께 마시는 커피는 더 좋다.
이전 다니던 회사에서
고객 응대 방침에 '화가 난 고객'에게
‘따뜻한 차를 먼저 대접하라'라고 한다.
화가 잔뜩 날 때 따뜻한 차가
몸에 들어가면
증폭하는 감정을 가라앉히는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아침도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나쁘지 않은 하루가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