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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Apr 24. 2022

배우자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저 서로를 알아갈 뿐이죠.

 오랜만의 결혼식



오늘은 남편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사회자를 맡게 된 남편은 일주일간 결혼 준비를 위해 단단히 준비하는 느낌이었다.


리허설을 위해 

 가족이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고,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예쁜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외 결혼식인지라 날이 좋으니 다행이었다.


 시간을 땡볕 아래 있었더니 

오는 길에 잠이 쏟아졌다.


남편의 연구실 동료이자 회사 동료이기도 한지라

자신에게 맞추느라 고생했다며 

남편은 낮잠  시간을 내주었다.



쌓인 집안일을 바라보며



낮잠을 자는 사이

남편은 딸과 공원,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다고 한다.

둘은 이른 저녁 곯아떨어졌다.


'드디어 내 시간이 왔다!'


인스타그램 피드도 구경하고

읽어야 할 책도 모임 과제도 있는데..


아뿔싸! 내 눈앞엔 집안일이 먼저 보인다.


'이 것도 피할 수 없는 나의 일이긴 하지.'  


하루 만에 초토화된 집을 보며,

이것저것 거두고

설거지를 하는데 신혼부부 시절이 생각났다.



왜 주인의식이 없어?



신혼초에 갈등이 있다면 

그중 하나는 '집안일' 대한 '주인의식'이었다.


나는 남편이 집에 대한 주인의식이 없다고 주장했고

남편은 정리에 대한 각자의 타이밍이 다르다고 했다.


나에게 지저분하게 보였던 환경이지만

남편에게는 여전히 깨끗한 집이었으며 정리할 시기가 안되었을 뿐이었다.


'주인의식'에 대해 불편함과 불쾌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서로를 알아간다.



'배우자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저 서로를 알아갈 뿐이죠.'


우리는 상대가 변하길 원한다.

나처럼 생각하고 느끼길 원한다.

내가 바라는 이상향을 실현시켜 주길 원한다.


곧 있으면 우리 부부는 결혼 9년 차가 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졌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서로의 입맛에 변할 수 없다는 것을

그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으로 상대방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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