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yourself
서재엔 프리지아 향으로 가득하다.
오랜만에 만난 대학 친구가 생일 선물이라며 건넸다.
손편지와 선물도 함께 말이다.
스무 살에 만난 친구를 만나면
우리는 그 시절로 돌아가는 마법을 경험한다.
대학교를 가면 오티도 하고 새터라는 것을 가는데,
우리는 오티중 택시 안에서 만나
싸이월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새터 날에 둘이 데이트를 했더란다.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피하지 않았지만
단짝 한 명 있으면 모든 것을 가진 기분이었다.
교내 동아리며 대외 활동이며 많은 활동을 참여했지만
결국 남는 '찐'한 친구는 몇 되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요즘 가장 동경하는 사람은 '여유'를 가진 사람이다.
'여유'를 가진 사람을 떠올릴 때,
'더 많이 가진 자'를 연상하기 쉽다.
사실 맞다.
무언가 가진 자들이 여유롭다.
보통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여유'를 발견하곤 한다.
나를 충분히 인정하고 사랑하기에
나를 드러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보통 여유가 없는 사람은
'나'를 어떻게든 잘 드러내야 하고
내가 어떻게 비추어지는지에 시선을 고정한다.
"나 요즘 글 쓰는 게 좋다. 친구야."
"너 원래 글 쓰는 거 좋아했잖아. 싸이월드에서."
오랜만에 만난 대학 베프에게
나는 잘 보일 필요가 없었다.
이미 내 가치를 알아주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는 내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 일을 만나길 원한다.
친구든 연인이든 부모이든
나의 원래 모습과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나를 더욱 돌보고 사랑해주는 좋은 계기가 된다.
하지만 그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 힘쓰지 말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되세요."라는 말과 일맥상통하기도 하다.
요즘 나를 사랑하는 일중 하나인 글쓰기를 하며
내 안의 여유 공간이 조금씩 생기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