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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Apr 28. 2022

부캐가 본캐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부캐의 시작점



작년 초

아이와 소중한 기억들,

다 담을 수 없는 생각들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네이버 블로그를 하나 개설했다.


적다 보니 도움이 되었음 해서

어느 장소를 아이와 갈 때,

주차 정보가 개인적으로 참 중요했기에

여러 가지 정보를 곁들인다고

게시글 하나에 한 시간 이상 공을 들였다.


블로그 활동이 조금 아쉽다고 느끼던

작년의 오늘

'인스타그램'에서 나를 드러내지 않고도

활동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서 계정을 만들었다.


나의 본캐를 두고 부캐를 시작한 건

나의 자존감이 저 멀리 바닥에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로는 살림과 육아로 잃어버린

나를 살려내야 했고

둘째로는 엄마의 침체기로 어려웠던

딸과 남편, 우리 가족에게 활력이 필요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인스타그램을 만든 해에 딸은 네 살을 맞이했고

딸이 어린이집에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나의 생각보다

딸은 엄마와의 더 진한 시간이 필요했고,

나는 다시 제자리걸음 하듯 육아에 몰입해야 했다.


잠깐 우울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딸은 내가 필요하고, 나에게도 이 시간 딸에게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해.


이왕 이렇게 된 거 올 한 해 아이랑 진득하게 그리고 엄마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


육아가 어렵고  시간을 빼앗는 일로 여기며 

 년을 냈다면,

다음 일 년은

아이와 놀이도 데이트도 하며 보낼 수 있었다.


여기에 인스타그램의 큰 공이 있었으며,

부캐로 시작한 SNS가

결국 나의 본캐를 찾아가는 여정이었음을 깨달았다.



일단 하자.



딸과의 가정보육 생활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삶의 의욕이 돌아왔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와 애착관계가 회복되고 단단해졌다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 가정이 안정을 찾은 것.


그 외로는

본캐릭터인 ‘내가’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나의 많은 부분을 되돌렸다.

10년간 망설였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일단 하자.

한 번은 선입견을 버리고 들어가보자.


You never know what is going to chang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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