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슴이 벅차오를 때가 있지.
아가 시절부터 잠이 참 없던 너는
"자자"라는 말을 참 싫어했지.
먹는 것으로 투정 한 번 없었던 네가 고마웠지만
잠 안 드는 네가 엄마는 어려웠어.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잠이 들면
잠든 네 모습이 참 예뻐서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단다.
숨결마저도 참 고운 나의 아가
가끔
딸 키우느라
엄마의 삶도 내려놓았다고
핑계를 대거나 어려운 마음이 너에게 전해졌다면
정말로 미안해.
이렇게 예쁘고 밝게 자라주어
엄마의 감정까지 헤아려주는 사려 깊은 너에게 고맙고 사랑해.
하지만 말이야.
다른 이를 헤아리느라고 너의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건강해야 다른 이도 보살필 수 있거든.
지금처럼 너 자신을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자라기를 기도해.
- 2022년 5월 3일, 낮잠 자는 너를 바라보며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