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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Dec 15. 2020

이도현 "롤모델은 이병헌,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이도현.(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2020년 라이징 스타를 꼽는다면 단연 이도현이 아닐까.


지난달 종영한 JTBC ‘18 어게인’(연출 하병훈, 극본 김도연, 안은빈, 최이륜)에서 이도현은 18년 전 리즈시절로 돌아간 인생 2회차로 홍대영과 고우영으로 1인 2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 찍었다.


이도현은 ‘18 어게인’의 캐스팅 비화로 “감독님께서 불러주셔서 미팅했고, 그 자리에서 누구보다 캐스팅되고 싶어서 감독님께서 중점을 두고 보셨던 농구 잘하는 것과 남자다움을 강력하게 어필했다”며 “대본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고 캐릭터도 제가 언제 어디서 다시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었다. 얼굴은 그대로인데 내재된 것은 38살의 캐릭터를 언제 해볼 수 있겠나 싶었고 저에게 큰 도전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8개월 동안 아픈 사람 없이 건강하게 촬영이 끝나서 다행이고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 짧게 끝난 느낌이다.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드라마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도 덧붙였다.


이도현.(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도현은 학생 고우영 역할을 할 때는 노정의, 려운, 최보민, 황인엽 등 또래 배우들과 함께하고, 아저씨 홍대영 역할을 할 때는 김하늘, 김미경, 이병준, 김강현, 이미도 등 선배 배우들과 촬영을 한 가운데, 각 씬마다의 분위기에 대해서 “학교에서 씬은 정말 다들 에너지가 넘쳤다. 젊은 배우들이고 혈기왕성해서 그런지 에너제틱하고 순수함도 많았다. 선배님들과 찍을 때는 워낙 베테랑이시고 부드럽게 진행되면서 그 속에서 카리스마 있게 본인들의 소신을 함께 보여주시니까 두 현장 다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젊은 모습으로 변한 고우영이 홍대영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답답했던 순간으로 “김하늘 선배랑 붙었을 때가 제일 많았을 거 같다. 다정이(김하늘 분) 입장에서 제가 아들, 딸의 친구로 나오니까 다정이가 힘들어할 때는 남편으로서 저에게 기대고 의지했으면 좋겠는데 괜찮은 척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 또 아버지랑 같이 산소에 갔다가 따로 앉아서 돌아갈 때 아버지께서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것을 보면서 제 개인적인 생각도 들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 굳이 노약자석에 앉으셔야하나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반대로 젊은 고우영을 즐기면서 아저씨 홍대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 “농구 하던 순간”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영이가 우영이 나이에는 여자친구와 아이에 대한 책임감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워했을 거다. 고우영으로는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꿈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도현.(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첫 타이틀 롤로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이도현에게 ‘18 어게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묻자 “매회 제 연기를 보면서 너무 아쉬워서 만족하는 걸 못한다. 반면 아쉬운 부분은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하는 부분은 더 아쉽더라. ‘이렇게 연기했으면 아빠같고, 남편과 어른처럼 설레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몰랐던 감정들을 연기하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아빠 연기하니까 너무 어렵더라고요. 진짜 아빠가 되고 싶었어요. ‘결혼해서 애를 낳아볼까?’ 생각도 했어요. (웃음) 윤상현 선배님과 리딩도 많이 하고, 자녀가 있는 선배님들이 많으셔서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이 이렇다고 많이 알려주셨어요. 항상 들은 말인데 다른 생각을 하게 한 말이 김하늘 선배한테 “자식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데 진짜 그래요?”라고 물었더니 “내 아이가 사고로 눈을 잃어서 내가 이식을 해줘야 하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바로 해준다”고 하더라요. 글로도 많이 쓰여 있는 말인데 실제 부모인 사람이 말하니까 그 마음이 많이 느껴졌어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랑하는 마음이 보여서 많이 배웠죠."


부모 연기를 하면서 그동안 부모를 바라보던 시점도 달라졌을 텐데 이도현은 “부모님과의 온도가 변했다”고 한다. 그는 “제가 원래 살갑지 못한 성격인데 어느 순간 엄마에게 먼저 전화도 하고 아빠랑 포옹도 하고 있더라. 들으시면 속상해하고 걱정하실까봐 힘들었던 이야기도 안 하고 그랬는데, 어떻게 보면 솔직한 제 마음을 이야기를 유일하게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부모였다. 예전에는 혼자 끙끙댔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투덜대는 성격으로 변했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도현.(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도현의 18살은 어땠을까. 그는 과거 초등학생 때 밸런타인데이에 책상에 초콜릿이 많이 있어 어머니랑 함께 들고 간 적이 있다고 밝힌 바가 있는데, 이를 언급하자 웃으며 “그건 초등학생 시절이고, 그땐 몸이 작아서 몇 개 들면 무거우니까 부모님이 오셨던 거”답했다. 이어 “18살에는 조용하게 수업 듣고 쉬는 시간이나 하교 후에 농구를 했다. 고등학생 때는 친구가 많지 않았다. 잘 웃지도 않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성격도 아니었다. 제 성격이 두 번 정도 추가가 되었는데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넘어갈 때와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할 때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갈 때는 중학교 때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과 다른 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면서 동네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원래는 깝동(본명 임동현)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활발했다가 이때 조용해졌다. 그리고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할 때는 티 없이 해맑은 역할이어서 맨날 웃으면서 다녔다. 제가 잘 못 웃어서 일부러 웃으면서 다니니까 그게 입혀지더라. 그 뒤로 웃음도 많아지고 밝아졌다”고 성격의 변천사를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가운데 이도현은 집에서 주로 무엇을 하면서 보내는 지 물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장보고 요리해 먹는 걸 좋아해요. 또 강아지 가을이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요. 자신 있는 요리는 원래 닭볶음탕이었는데 얼마 전에 해봤더니 제 실력을 좀 잃은 거 같아요. 제가 밥 먹을 때 항상 국물이 있어야 해서 또 된장찌개를 해서 먹었는데 냉동실에 냉동 삼겹살이 있어서 넣었더니 돼지 냄새가 너무 나서 다 버렸어요. 돼지 냄새를 잡으려고 된장도 많이 넣고 소주까지 넣을 정도로 요리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말이죠. 요리도 연기처럼 재미있는 게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더라고요. 원하는 간에 맞추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듯이, 그런데 요즘은 하고 싶은 대로 요리하다가 망했네요. 그러면서 배우는 거죠. (웃음)”


이도현은 최근에 본 영화로 ‘언힌지드’(데릭 보트)를 꼽으며 “러셀 크로우가 나오는 영화인데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표현한 영화다. 경적 한 번 울렸다고 그 경적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다 죽인다. 운전자에게 사과할 기회를 줬는데 사과를 기분 나쁘게 대충 했다고 죽이는데, 요즘 사람들의 감정이 굉장히 응축되어있지 않나 생각했다. 저는 부모님에게 늘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세 가지는 어딜 가든 하라고 배워서 더 와 닿았다. 고개 한 번 숙이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되는데 굳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했어야 할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도현.(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어 이도현에게 인생 영화 세 작품을 뽑아달라고 했다. “맨 처음은 ‘클래식’이요. 조승우 선배님의 순수한 연기가 좋았고, ‘18 어게인’에서 이기우 선배님을 만났을 때 영광이고 너무 좋았어요. ‘클래식’에서는 바보처럼 나오는데 실제로 엄청 젠틀하고 남자답고 재미있으시더라고요. ‘클래식’은 노래만 들어도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어요. 다음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이 애니메이션도 노래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장면들이 저에게 인상적이더라고요. 명곡이 참 많은 작품이에요. 그리고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 선배님의 연기는 정말 미쳤어요. 제가 고우영으로 10대부터 홍대영의 30대 후반을 연기한 거처럼 이병헌 선배도 어렸을 때부터 환생하는 사람을 만나기까지 일생을 연기하신 거잖아요. 저의 롤 모델은 이병헌 선배님이에요.‘


롤모델 이병헌과 작품에서 만난다면 어떤 역으로 연기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도현은 목소리가 커지면서 놀랐다. “선배님이랑요? 만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욕심 한 번 내본다면 ‘마스터’의 김우빈 선배님처럼 만나고 싶어요. 둘이 친했다가 마지막에 상극이 되는데 그런 기 싸움을 해보고 싶어요. 당연히 제가 지겠지만요. 하지만 엄청난 성장을 하지 않을까요?”


이도현에게 ‘18 어게인’은 “출연 확정이 될 때부터 든 생각이 제 일생일대의 기회이고 반드시 잡겠다고 생각했다. 잊혀서도 안 되고 잊어서도 안 될 작품이다”고 전했다. 2020년을 마무리하는 소감으로 “올해 주인공을 해야겠다는 목표는 저에게 없었다. 덜컥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제가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수확을 한 거 같아서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도현은 1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30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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