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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Dec 22. 2020

김리 "'미스뮤지컬'로 여배우도 관심 많이 가져 주길"

사진= 김리 제공


다음 내용은 12월 18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미스 뮤지컬’을 TV에서 본 적이 있으신가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은 들어봤어도 ‘미스뮤지컬’은 생소할 수 있다. 한 뮤지컬 배우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리이다.


김리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연기 전공을 했으며 뮤지컬 ‘위키드’, ‘이블데드’, ‘미드나잇’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김리와 함께하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지난 10월부터 ‘미스 뮤지컬’을 기획해 진행 중인 김리는 “‘팬텀싱어’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여자 버전이 생기면 꼭 나가고 싶었는데 시즌 3까지 남자 버전만 나왔다. ‘더블 캐스팅’도 남자만 나오길래 대중들이 여자들을 별로 원하지 않는 줄 알았다. 그런데 ‘미스트롯’은 좋아하시지 않나. 그래서 ‘내 유튜브 채널에서 오디션을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1등 상금은 50만 원으로 제 사비를 쓰기로 했고, 총예산 100만 원을 잡고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런데 주위에서 반응이 정말 좋고, 재능기부로 도와주겠다고 연락을 많이 주셔서 부담도 되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 김리 제공


김리 혼자 기획하고 준비하는 ‘미스 뮤지컬’에 참여 지원자는 총 250여 명이 몰렸다고 한다. “이렇게 많이 지원해주실지 몰랐어요. 영상 보내주신 분들에게 코멘트를 달아드리기로 했는데, 이거 때문에 많이 보내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처음에는 많이 안 보내주셔서 100명 정도 하겠거니 했는데 마지막 날에 확 몰렸죠. 또 ‘미스뮤지컬’은 1등을 뽑는 게 목적이 아니라 많은 배우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 참가자들에게 한 번이라도 노래를 더 부를 수 있게 패자부활전도 진행했었죠. 그리고 기존의 기성 배우 중에서 신청한 분들도 있었는데 유연함과 여유로움은 있는데 눈빛에서 열정과 간절함이 없어서 떨어졌어요. 이걸 보는데 저도 이렇게 보이는 거 아닌지 놀라게 되더라고요. 20대에 대학교 졸업하고 자그마한 거 하나라도 붙잡고 싶은 패기가 영상에서 보이기도 했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분들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어요.”


‘미스뮤지컬’에는 안혁원 PD와 이범재 음악감독, 그리고 매번 다른 배우가 심사위원으로 나온다. 김리는 “배우들은 심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더라. (웃음) 그리고 배우가 심사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캐스팅을 하는 분들이 심사를 해줬으면 좋을 거 같아 두 분께 부탁을 드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군분투하며 ‘미스뮤지컬’을 이끌어가면서 힘든 부분을 묻자 “시간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참가자분들이 학생이거나 회사에 다녀서 모두의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 시간만 맞으면 촬영도 좋은 카메라로 찍어서 보정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아쉬웠다”며 “다음으로 저작권 문제가 힘들었다. 참가자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었지만 저작권 문제로 다 거절을 당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미스뮤지컬’이 유명한 TV 프로그램이면 학생들이나 회사원들이 촬영을 위한 시간을 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계획했던 게 많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사진= 김리 제공


김리는 ‘김리와 함께하리’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동생이 촬영 장비를 다 사서 유튜브를 시작해서 브이로그를 찍었는데 얘가 아무리 영상을 올려도 구독자가 늘지 않았다. 어느 날 동생이 저를 보더니 "언니가 해보면 어떨까?"이러더라. 처음에는 저도 배우들이 유튜브를 잘 안하고 신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저의 일상 모습과 털털한 점을 보여 주는 게 맞을까? 이미지가 괜찮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동생이 "김리라는 사람을 모르는데 그냥 해라. 하다 보면 여기에 맞는 역할이 올 거다"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제가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더라. 일주일에 하나씩 꾸준히 올리자고 했다가 지금은 채널의 색깔도 드러나고 많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3학년 때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배우 김선영을 보고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꾼 김리는 이때로 시간을 돌리고 싶다고 말해 놀라게 했다. “저는 이 작품의 넘버를 부를 수 있으면 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미스였어요. 이 역할이 되어야 그 노래를 부르는 거였죠. (웃음) 그때로 시간을 돌린다면 먼저 유명해지라고 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유명해지는 게 부끄러워지는 일 같았어요. 오디션 프로에 나와서 유명해지는 것보다 재야의 고수처럼 하고 싶었는데 그런 시대가 아니더라고요. 유명해지면 다 할 수 있어요.”


그는 배우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으로 “어쨌든 유명해지고 나서도 하고 싶은 것은 뮤지컬 배우다.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자체도 뿌듯하다. 누군가 나를 찾아준다는 게 ‘잘하고 있구나’ 생각도 들고, 팬들이 무대를 기다려주시기도 하고 한 해 한 해 공연하는 게 좋고 평생 하는 게 꿈이다”고 전했다.


김리에게 2020년은 정말 열심히 산 해로 “게으른 저를 채찍질하면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다. ‘미스뮤지컬’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와줬던 게 뿌듯하다”고 자평했다.


한편, 김리는 2021년 2월 뮤지컬 ‘명동 로망스’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306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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