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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Feb 12. 2021

[인터뷰] '런온' 강태오, 연하남의 정석

[인터뷰] '런온' 강태오 "연하남? 실제로 한 번 빼고 다 연상 사겨"

강태오.(제공=맨오브크리에이션)


다음은 2월 9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 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연하남이요? 실제로 한 번 빼고 다 연상을 사겼어요."


지난 4일 종영한 JTBC 수목 드라마 ‘런온’(연출 이재훈, 극본 박시현)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온'하는 로맨스 드라마로 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가 출연해 달달한 로맨스에 불을 지폈다.


강태오는 ‘런온’에서 서명그룹의 딸이자 스포츠 에이전시의 대표 서단아(최수영 분)을 사랑하는 미대생 이영화로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연하남에 대한 로망을 안겼다.


8일 진행된 강태오와 화상 인터뷰에서 “‘런온’이 지난 8월 말에 시작해서 올 1월에 마무리가 됐다. 이 작품을 만나 제 마음이 따뜻했던 시간이고 날이 추워지면서 다들 많이 고생하셨는데 드라마가 공개되면서 위로가 되고 마음이 따뜻해진 작품이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서단아와 이영화의 ‘단화 커플’이 열린 결말로 끝난 것에 대해 “처음에는 새드엔딩이 될 거라고 들었고 8, 9부에서 열린 결말로 끝날 거라고 들었다. 엔딩에 딱 결말을 지으면 그걸로 끝이지만 알 듯 말 듯한 결말이면 여태 보여준 것보다 더 궁금하고 상상력을 펼치게 되지 않나. 작품을 보신 모든 분들께서 최고의 엔딩을 생각할 수도 있고 단아가 마지막 회에 "오늘로 하자, 내 진짜 생일"이라고 했듯 이 둘이 불타는 열애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거리를 유지하면서 다가가는 잔잔한 사랑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지만, 왠지 결혼은 못 할 거 같다. (웃음) 둘이 결혼을 하려면 영화가 더 성장해야 할 거 같다”며 강태오만의 결말을 들려주었다.


강태오.(제공=맨오브크리에이션)


미대생으로 나오는 강태오의 평소 그림 실력은 어떨까. 강태오는 “그림은 늘 A+ 성적을 받았다. 감독님 지인께서 화가이신데 영화가 극에서 그린 그림이 그분이 그리신 그림이다. 그분께서 펜슬 잡는 법, 캔버스 짜는 법 등을 알려주셔서 그런 것을 배웠고, 이때 그림에 관심이 생겨서 독학도 해봤는데 전문적으로 빠져드니까 못 하겠다”며 웃으며 이야기 했다.


이어 ‘런온’ 속에서 이영화가 그림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었던 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가 단아 앞에서 그림을 망쳐버릴 때는 "그림 뒤에 사람이 있다"는 그 대사처럼 이 작업 속에는 감정이 다 담겨있고, 그림을 허투루 그린 게 아니라 신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아가 영화가 가진 커리어와 단아를 사랑하고 있는 감정까지 무시하는 거 같아서 화가 많이 났어요. 그림에 대해서 영화가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아에 대한 마음이 어떤지 다 표현이 돼서 좋았어요.”


강태오는 영화가 단아에게 빠진 지점으로 첫 만남을 꼽았다. 그는 “첫 만남 때부터 단아가 예뻐서 반했을 거 같다. 그래서 풍덩 빠지고 벙찐 얼굴로 단아를 바라본다”며 “첫눈에 반한 적은 없다. 사람을 길게 보는 스타일인 거 같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좋은 기운과 에너지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쁜 수영 누나랑 호흡을 맞춰서 영광이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어 “수영 누나랑 연기하는 게 너무 설렜다. 평소에 좋아하는 사람과 연기를 하면서 호흡 맞추며 누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수영 누나의 캐릭터 해석을 들으면 놀랍다. 저도 나름대로 해석은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을 갖고 연기를 하는데 수영 누나는 철저하게 분석을 하고 그 틀에서 감정을 교류하는 스타일이어서 깜짝 놀랐다. 단아라는 캐릭터를 워낙 소중하게 생각하며 단아로서 이영화를 사랑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누나가 저에게 "영화가 이렇게 하면 더 매력 있어 보일 거 같아"라는 말을 해주면서 많이 이끌어줬다. 예를 들면 12부에서 단아랑 영화가 다투고 나서 전화로 "언제 볼까?" 하다가 학교 앞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다. 이때 영화가 단아를 확 끌어안는 장면이 있는데 원래는 그냥 안는 거였는데 박력 있고 거칠 게 안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해줬다. 또 둘이 키스하고 나서 영화가 눈물을 흘릴 때도 애처럼 하면 더 매력적이고 순수해보이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해서 해봤는데 반응이 좋았던 거 같다”며 최수영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강태오.(제공=맨오브크리에이션)


강태오는 ‘런온’에서 커다란 댕댕이(대형견)같은 매력으로 연하남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 이에 대해 그는 “연하남은 이래야 한다는 생각보다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남자와 대표님 여자의 사랑이 담긴 내용이었다. 연하남이어서 ‘애처럼 보여야 하나?’ ‘성숙한 느낌을 보여줘야 하나?’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런온’을 통해 멍뭉미 가득한 연하남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강태오는 “실제로도 연애를 하면서 한 번 빼고 다 연상을 사겼다”고 밝히며 진정한 현실 연하남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영화에게 단아가 첫사랑이듯 강태오의 첫사랑은 고등학교 1학년 17살 때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사랑이란 걸 느껴본 거 같다. 사랑을 하게 되면 노래 속에 들려오는 가사가 내 이야기 같고 밥도 안 들어간다고 하던데 그때 제가 그걸 겪었다. 많이 울고 아픔을 겪으면서 죽을 거 같은 게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이게 사랑이구나... 사랑은 참...”이라고 지난 사랑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이번 첫사랑 연기에서 “영화를 연기하면서 첫사랑을 투영한 건 아니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묻어두고 싶었고 끄집어내서 이어간다는 게 죄책감이 들 거 같았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강태오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마지막 회에 기선겸(임시완 분)에게 한 말을 꼽았다. 그는 “영화가 단아랑 헤어지고 애도 기간을 가질 때 선겸에게 "아프면 아픈 데로 둘 거예요. 안 아파지면 그때 안 아파하면 되니까. 이게 피상적으론 새드엔딩일 수 있겠지만, 전 대표님을 만난 덕에 앞으로 다가올 감정들에 배우고 성장하겠죠. 언젠가는 뭐 그 사람이 누구였지 하고 희미해질 수 있겠지만, 괜찮아요 가슴 속에 다 남아있으니까"라고 말한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영화가 성장했구나’ 느껴지고 그만큼 성장통을 느꼈을 것이고 서단아라는 만만치 않은 사람을 만나면서 앞으로 누구를 만나도 대처할 수 있을 거 같은 대견함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강태오는 자신이 연기한 이영화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너의 마음 잘 알아. 나도 너 같은 사랑 겪어봤고 네가 너무 대견하다. 나라면 사랑을 잊지 못해서 눈물만 흘리고 있을 거 같은데 한층 성장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너의 모습이 연하남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였어. 그런 마인드면 앞으로 누구를 만나든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라고 진심을 담아 전했다. 


강태오.(제공=맨오브크리에이션)


한 시간가량의 화상 인터뷰가 마무리되어갈 시점에 강태오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예쁜 장미처럼 화려하게 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커다란 침엽수로 소나무처럼 우직하게 푸름을 유지하고 싶다. 그리고 어느 순간 돌아봤을 때 나무의 통이 커져 있었으면 좋겠다”며 단단한 소망을 밝혔다.


한편, 강태오는 매 작품마다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성장하고 있는 배우로서 차기작은 tvN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로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https://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47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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