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수정 기자 Feb 17. 2021

[인터뷰] 이연희 "열심히 살던 20대가 감사해"

이연희.(제공=에이스메이커)


다음은 2월 12일에 나온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지나고 보니 20대에 열심히 살았던 게 감사해요."


배우 이연희가 지난 2일 오전 영화 '새해전야'의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 시간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가장 설레는 일주일을 맞이하는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사랑하는 연인, 항상 곁을 지켜주는 가족 등 누구와 보더라도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이연희는 스키장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남자친구의 일방적인 이별통보에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떠난 '진아'로 연기하며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재헌'(유연석 분)에게 의지하게며 청춘의 풋풋한 감성을 전한다.


이연희.(제공=에이스메이커)


이연희는 영화 '결혼전야'에 이어 홍지영 감독과 '새해전야'로 재회한 것으로 "이번에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흔쾌히 함께 하겠다고 했다. 제가 좋아하는 감독님이고 이번에도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진아' 캐릭터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며 자신의 20대를 돌이켜 봤다.


"진아에 대한 고민들이 저도 20대 때 했던 고민이라 충분히 공감이 됐어요. 진아는 비정규직이고 저는 이미 20대에 직업을 선택했지만 연기자로서 적성이 맞을까 고민을 했었죠. 그 당시 고민이 한꺼번에 왔을 때 잠깐 휴식을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될 때 여행을 시작했어요. 여행을 통해서 힐링을 얻고 생각 정리도 하면서 진아랑 잘 맞았죠. 진아처럼 무작정 캐리어를 끌고 혼자 떠나고 싶어서 유럽여행을 했어요. 파리를 일 때문에 간 적있는데 너무 좋았어서 다시 찾아 갔죠. 파리가 저에게는 진아의 아르헨티나 같은 곳이에요. 힘든 시기에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는 곳으로 떠났죠. 이때 여유도 찾고 사람들 멍하게 쳐다보고 있을 때 저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고 낭만적인 도시가 행복으로 느껴졌어요."


이연희는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에 대해 "살아가다 보면 그런 기회는 흔치 않다. 촬영 때문에 갔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우와'라는 소리만 나왔다. '어떻게 이런 폭포가 생길 수 있지?' 라며 자연 자체가 웅장하고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관광객이 몰리는 장소라 앞에서 보고 싶어도 보기가 힘들다던데 저희는 개장 시간 한시간 전에 촬영을 한 거 였다. 촬영을 다녀오고 나서 목표가 생겼다. 세계 3대 폭포를 다 가보고싶다. 이과수 폭포를 앞에서 본 것이 감사했던게 촬영이 끝나고 한시간 정도 밖에 안됐는데 사람들이 하나씩 오기 시작했고 가까이서 보고 싶으니 경쟁하듯이 뛰어 오더라. 저희는 편하게 즐기고 촬영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연희.(제공=에이스메이커)


이연희는 이어서 20대를 돌이켜 보며 힘들고 딜레마에 빠졌었지만 또한 감사한 시기였다고 말을 꺼냈다. 


"저의 달란트를 더 쏟을 수는 없는 거 같았어요. 배우로서 잘하고 있나 딜레마에 빠졌었는데 '다른 무언가를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저는 이것 밖에 할 게 없더라고요. 이걸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거에 비해서 저는 10대, 20대에 사랑을 받고 이연희를 알아주셨고요. 그때 배우로서 좀 더 행보를 이어나가보자고 받아 들이고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남한테 '어떻게 잘 보여야할까' 그런 시선이 힘들었고 제가 아닌 가면을 쓴 거처럼 대하다보니 집에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런 시기가 지나가고 감사해지다보니 '나를 사랑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사람들을 대하는 게 편해졌어요. 지나고 보니까 20대 때 열심히 살았던게 정말 감사해요. 그때 쉬지 않고 일했기 때문에 지금 작품이 없을 시에도 쉴 수 있고  배우고 싶은 거 배우고 맛있는 거 먹을 수 있잖아요. 그때는 힘들고 당장 놀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는데 참고 일을 해온 게 지금보면 잘 한 거 같아요."


이어 이연희는 작년 봄에 결혼을 한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학창시절에 익숙한 친구들과 같이 지내다가 대학교에 처음 갔을 때 전국 각지에서 오는 친구들과 생활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컸다. 늘 생존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결혼은 두려움 보다 저에게 필요했던 순간이다. 나의 편이 되어줄 수 있고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두려움은 없었는데 변화하는게 중요한 거 같다. 30대가 되고 '내가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가야하지?'라고 생각이 들며 나이 드는 것도 한 몫하는 거 같다.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고 저에게 30대가 너무 좋고 40대는 더 좋을 거 같다. 배우 연기 생활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줄 거 같다"고 말해 앞으로 이연희의 시간이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편, 영화 '새해전야'는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가 출연하며 절찬리 상영중이다.



https://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48111


매거진의 이전글 유태오, '새해전야'와 '편견' 그리고 '철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