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2월 12일에 나온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지나고 보니 20대에 열심히 살았던 게 감사해요."
배우 이연희가 지난 2일 오전 영화 '새해전야'의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 시간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가장 설레는 일주일을 맞이하는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사랑하는 연인, 항상 곁을 지켜주는 가족 등 누구와 보더라도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이연희는 스키장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남자친구의 일방적인 이별통보에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떠난 '진아'로 연기하며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재헌'(유연석 분)에게 의지하게며 청춘의 풋풋한 감성을 전한다.
이연희는 영화 '결혼전야'에 이어 홍지영 감독과 '새해전야'로 재회한 것으로 "이번에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흔쾌히 함께 하겠다고 했다. 제가 좋아하는 감독님이고 이번에도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진아' 캐릭터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며 자신의 20대를 돌이켜 봤다.
"진아에 대한 고민들이 저도 20대 때 했던 고민이라 충분히 공감이 됐어요. 진아는 비정규직이고 저는 이미 20대에 직업을 선택했지만 연기자로서 적성이 맞을까 고민을 했었죠. 그 당시 고민이 한꺼번에 왔을 때 잠깐 휴식을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될 때 여행을 시작했어요. 여행을 통해서 힐링을 얻고 생각 정리도 하면서 진아랑 잘 맞았죠. 진아처럼 무작정 캐리어를 끌고 혼자 떠나고 싶어서 유럽여행을 했어요. 파리를 일 때문에 간 적있는데 너무 좋았어서 다시 찾아 갔죠. 파리가 저에게는 진아의 아르헨티나 같은 곳이에요. 힘든 시기에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는 곳으로 떠났죠. 이때 여유도 찾고 사람들 멍하게 쳐다보고 있을 때 저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고 낭만적인 도시가 행복으로 느껴졌어요."
이연희는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에 대해 "살아가다 보면 그런 기회는 흔치 않다. 촬영 때문에 갔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우와'라는 소리만 나왔다. '어떻게 이런 폭포가 생길 수 있지?' 라며 자연 자체가 웅장하고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관광객이 몰리는 장소라 앞에서 보고 싶어도 보기가 힘들다던데 저희는 개장 시간 한시간 전에 촬영을 한 거 였다. 촬영을 다녀오고 나서 목표가 생겼다. 세계 3대 폭포를 다 가보고싶다. 이과수 폭포를 앞에서 본 것이 감사했던게 촬영이 끝나고 한시간 정도 밖에 안됐는데 사람들이 하나씩 오기 시작했고 가까이서 보고 싶으니 경쟁하듯이 뛰어 오더라. 저희는 편하게 즐기고 촬영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연희는 이어서 20대를 돌이켜 보며 힘들고 딜레마에 빠졌었지만 또한 감사한 시기였다고 말을 꺼냈다.
"저의 달란트를 더 쏟을 수는 없는 거 같았어요. 배우로서 잘하고 있나 딜레마에 빠졌었는데 '다른 무언가를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저는 이것 밖에 할 게 없더라고요. 이걸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거에 비해서 저는 10대, 20대에 사랑을 받고 이연희를 알아주셨고요. 그때 배우로서 좀 더 행보를 이어나가보자고 받아 들이고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남한테 '어떻게 잘 보여야할까' 그런 시선이 힘들었고 제가 아닌 가면을 쓴 거처럼 대하다보니 집에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런 시기가 지나가고 감사해지다보니 '나를 사랑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사람들을 대하는 게 편해졌어요. 지나고 보니까 20대 때 열심히 살았던게 정말 감사해요. 그때 쉬지 않고 일했기 때문에 지금 작품이 없을 시에도 쉴 수 있고 배우고 싶은 거 배우고 맛있는 거 먹을 수 있잖아요. 그때는 힘들고 당장 놀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는데 참고 일을 해온 게 지금보면 잘 한 거 같아요."
이어 이연희는 작년 봄에 결혼을 한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학창시절에 익숙한 친구들과 같이 지내다가 대학교에 처음 갔을 때 전국 각지에서 오는 친구들과 생활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컸다. 늘 생존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결혼은 두려움 보다 저에게 필요했던 순간이다. 나의 편이 되어줄 수 있고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두려움은 없었는데 변화하는게 중요한 거 같다. 30대가 되고 '내가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가야하지?'라고 생각이 들며 나이 드는 것도 한 몫하는 거 같다.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고 저에게 30대가 너무 좋고 40대는 더 좋을 거 같다. 배우 연기 생활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줄 거 같다"고 말해 앞으로 이연희의 시간이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편, 영화 '새해전야'는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가 출연하며 절찬리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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