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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Apr 10. 2021

[인터뷰] '승리호' 김태리 "나는 복이 넘치는 사람"

제공=넷플릭스


다음은 3월 12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한국의 우주 SF 영화 ‘승리호’가 전 세계 사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의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공개하자마자 해외 28개국에서 1위, 80개국 이상에서 TOP 10순위에 들며 단숨에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은 물론 덴마크, 핀란드,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대륙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골고루 사랑받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영화 ‘승리호’는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로 배우 김태리는 비상한 두뇌와 남다른 리더십으로 승리호를 이끄는 리더, ‘장선장’ 역으로 분해 위풍당당한 걸크러쉬 캐릭터로 활약을 펼친다.


김태리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승리호’에 대해서 “SF영화라고 하면 할리우드에서 본 이미지가 가중되어있는데 ‘승리호’는 언어가 한국어이고 모든 인물이 자국의 말을 하는 게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우주 영화에서 누가 구멍 난 양말과 떨어진 신발을 신고 나오겠나. 이런 이야기가 없었으니까 신선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제공=넷플릭스

보이쉬한 룩에 한껏 기름을 발라 올린 머리와 큰 선글라스를 끼고 ‘장선장’ 역을 소화한 김태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어색하지 않았다”며 털털하게 말했다. 이어 “촬영 내내 제 룩에 적응하느라 고생했는데 잘 나온 거 같다. 처음에 시나리오 받고 조성희 감독님을 뵈었다. 저는 감독님께 "시나리오 좋고 캐릭터도 좋은데 이 인물이 제 얼굴로 그려지지 않는데 감독님은 어떤 면에서 제 얼굴을 입히고 싶으신지"여쭤봤다. 감독님께서 "장선장은 선장이라는 타이틀이지만 전형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으레 생각하는 이미지가 아니었으면 하는데 태리 씨가 거기 앉아있으면 전형적인 인물이 앉아있는 것 보다 오히려 더 포스있어 보이는 거 같다"고 하셔서 함께 하게 됐다”고 ‘승리호’에 함께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태리는 “장선장은 자기 신념이 있고 대의를 가진 사람으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선장이라는 타이틀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장선장은 완전 엘리트인데 가족 같은 크루들이 있는 선내에서 함께 호흡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는 큰 줄기가 가장 컸다”고 언급했다.


이어 ‘태호’ 역의 송중기에 대해서 “되게 어른스럽다. 멋있고 선장 같은 사람이다. 정의롭고 옳고 그름이 정확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스텝들을 그렇게 잘 챙기는 배우는 중기 오빠가 짱이다. 스태프 한 명 한 명 이름을 다 부르고 팀별로 밥도 사주고 잘 챙기고 아우르는 사람이다”며 치켜세웠다.

제공=넷플릭스

김태리는 데뷔 후 영화 ‘아가씨’ ‘1987’ ‘리틀 포레스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을 해오면서 한 번도 스캔들이 없어 자기관리가 철저한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이러한 비결로 “사람들을 대할 때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며 배우라는 직업이 거짓말하기 쉬운 입장이다. 좋게 에둘러서 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하는 지점이 있는데 그 안에서 최대한 저의 진심이 보여질 수 있게끔 저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진실되게 전했다.


또한 김태리는 자신을 인복이 좋다고 자평했다. 그는 “저는 인복이 좋다. 복이 터져서 그렇다. 여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원래 한 작품하고 또 만나기 힘들다는데 몇 몇 선배들을 다시 만나서 너무 행복하고 이렇게 잘 유지하고 싶다”며 김태리답게 답했다.

제공=넷플릭스


마지막으로 김태리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중요하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제 주변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 외에 제가 모르는 사람에게도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인간이고 싶다.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그렇다”며 인간 김태리로서의 소망도 밝혔다.


김태리는 인터뷰 내내 호탕한 웃음과 함께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런 모습이 대중이 김태리를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한편 김태리가 장선장으로 열연한 ‘승리호’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6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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