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수정 기자 Apr 10. 2021

뮤지컬 '위키드', 가슴 벅찬 떨림을 전하다

[리뷰] 뮤지컬 '위키드', 가슴 벅찬 떨림을 느낄 준비가 되셨습니까?

이소유, 정선아.(제공=에스앤코)


다음은 3월 15일에 나온 리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한국에 상륙해 순항 중이다.


뮤지컬 ‘위키드’(제작 에스앤코)는 5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적으로 공연이 멈춘 가운데 유일하게 대한민국 서울에서 공연 중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18년째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뮤지컬 ‘위키드’는 2012년 한국 초연 당시 역대 최고 유료 점유율, 최단기간 최다 관객, 최고 매출의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eight to eighty(8 to 80)’의 공연답게 8살의 꼬마 아이부터 80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아이 부모와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 관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10대 청소년과 60세 이상의 관람객이 직접 티켓팅을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15일 인터파크 예매 사이트를 기준으로 10대와 50대의 비율이 전 관람객의 10% 가까이 차지했다.


나하나.(제공=에스앤코)

뮤지컬 ‘위키드’는 5000개의 에메랄드 빛으로 눈부신 LED 조명과 12.4M의 소형 경비행기의 크기와 비슷한 타임 드래곤이 관객을 맞이한다. 흡사 놀이공원에 온 기분으로 들떠서 공연의 시작을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막이 걷히고 에메랄드 시티의 문이 열리며 하늘에서 비눗방울 세례와 함께 반짝 빛나는 글린다가 내려온다. 이때부터 관객은 뮤지컬 ‘위키드’의 황홀경으로 빠져들게 된다.


단 한 번의 암전도 없이 54번의 장면전환으로 배우들은 의상 퀵체인지를 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잠시라도 한 눈 파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풍성하게 화려한 볼거리가 있지만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록 마녀 엘파바와 미워할 수 없는 글린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을 받는 피에로와 함께 오즈민이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20년간 500만 부가 판매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오즈에서 일어난 일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단,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 프리퀄 작품이 아니며 평행선 상의 스토리이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초록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엘파바는 똑똑하고 불같은 성격에 비상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남들에게 오해를 받고 있다. 금발 머리에 밝고 인기가 많은 글린다를 만나게 되면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둘이 진정한 우정을 키우게 되지만 세상은 그중 한 명은 “선하다”, 다른 한 명은 “악하다”고 정의하며 펼쳐지는 두 마녀의 이야기를 매혹적인 스토리로 풀어낸다.

옥주현, 정선아.(제공=에스앤코)

엘파바 역에는 초연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믿고 보는 배우 옥주현과 이디나멘젤과 인연이 깊은 손승연이 연기하며 글린다 역에는 초연부터 함께한 ‘글린다 장인’ 정선아와 뮤지컬 ‘테레즈 라캥’ ‘리지’ 등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사한 나하나가 함께 한다. 피에로 역에는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을 받은 서경수와 뮤지컬 ‘드라큘라’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의 진태화가 연기한다.


뮤지컬 ‘위키드’는 뜨거운 명성만큼이나 어느 배우의 회차를 보러 갈까 고심하게 되는데 어느 배우를 보든 절대 후회 없는 관극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옥주현과 정선아는 요즘 유행어 중에 “말해 뭐해”처럼 이 둘의 연기는 말해 뭐해 당연히 잘한다. 단, 치열한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은 필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함께 하게 된 손승연과 나하나 역시 뮤지컬 ‘위키드’의 세대교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손승연의 가창력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인데 연기 또한 엘파바를 찰떡으로 소화한다. 나하나는 뮤지컬 ‘위키드’의 기자 간담회에서 마냥 웃으며 “제가 ‘위키드’를 하고 있는 게 너무 좋다”고 한 거처럼 글린다로 싱크로율 100%가 되어 무대를 장악한다.

손승연.(제공=에스앤코)


위키드’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Defying Gravity’ ‘Popular’ ‘For Good’ 같은 트리플 플래니텀을 기록한 아름다운 넘버이다. ‘위키드’의 유명한 넘버가 나오기 시작할 때 그 긴장감과 끝나고 난 후의 전율은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하다.


말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위키드’는 5월 2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61475


매거진의 이전글 '베르나르다 알바'의 침묵, "보아라, 결국 파국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