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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May 28. 2021

[인터뷰]'빈센조' 곽동연 "송중기 목소리의 힘 대단"


곽동연.(제공=H&엔터테인먼트)

다음은 5월 3일에 나온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장한서의 죽음, 마음에 든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연출 김희원, 극본 박재범,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로고스필름)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국 기준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 전 연령층에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를 싹쓸이하며 위엄을 과시한 ‘빈센조’는 방심할 수 없는 전개로 매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로 곽동연은 빌런의 카르텔 바벨 그룹의 장한서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곽동연은 지난 29일 화상 인터뷰로 진행된 ‘빈센조’ 종영 인터뷰에서 “8개월간 촬영을 하고 끝이 나는데 촬영하면서 즐거웠고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장한서의 결말에 대해서도 “한서가 맞은 결말이 마음에 들고 한서로서 성장하고 마무리가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곽동연.(제공=H&엔터테인먼트)

이어 ‘빈센조’가 큰 사랑을 받은 이유로 “박재범 작가님 특유의 유쾌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와 다들 코로나로 답답하게 지내고 계실 텐데 강자인 사람이 악역을 처단해버리는 드라마라 통쾌함을 느낀 거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극 중 장한서는 형 장준우(옥택연 분)를 대신해 바벨 그룹의 회장으로 악을 일 삼다가 형의 무자비한 악행을 보고 자신의 목숨도 위험해질 것을 느낀다. 장한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빈센조(송중기 분)와 손을 잡으며 히든 히어로의 면모를 보인다.


곽동연은 마음이 점점 변해가는 장한서를 만들기 위해 “한서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잠깐 보여주면서 시청자를 설득시켜야 했다. 형이라는 사람에게 복종하고 억압받지만 그 억압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바벨 그룹에서의 지위만으로 간신히 지탱하는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 디테일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곽동연.(제공=H&엔터테인먼트)

다음은 곽동연과 일문일답이다.


Q. 장한서의 매력은 무엇인가.


"무식함.(웃음) 한서의 키워드이자 매력이 무식함과 무모함이다. 이런 점이 준우에게 대항하는 부분에서도 드러나고 완전무결한 빌런이 아닌 ‘허당기가 있고 빈틈투성이인 애가 빌런이라고?’ 하며 귀여움을 받지 않나. 인간적인 부분이 있는 캐릭터라 끌린 거 같다."


Q. 드라마가 화제에다가 연예인들도 ‘빈센조 앓이’를 하던데, 주위에서 보낸 반응 기억나는 반응은.


"FT아일랜드 이홍기 형이 새벽에 전화가 왔는데 그날이 ‘빈센조’ 16화가 끝난 날이었다. 갑자기 새벽에 전화가 와서 무슨 일이 있나 하고 받았더니 “16회 끝나고 어떻게 되냐, 아무에게도 말 안 하겠다”며 물어보더라. 또 같은 그룹의 재진이 형은 군대에 있는데 군대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주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해준 적이 별로 없는데 이번에는 연락이 와서 기억에 남는다."


Q. 바벨 그룹 악의 4인방 장준우(옥택연 분), 최명희(김여진 분), 장한서(곽동연 분), 한승혁(조한철 분)과 함께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모두 다 같이 화합이 잘 된 작품이다. 여진 선배는 최연장자이자 대장 노릇을 해주셨다. 칭찬해주시고 다독여주신 덕분에 편하게 연기했고, 한철 선배는 유쾌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더라. 막내인 제가 해보고 싶은 연기를 다 도전해볼 수 있었다. 특히 여진 선배를 보면서 작품을 디테일하게 파악하고 어떻게 접근하는지 배우게 된 거 같다. 상대가 어떤 애드립을 해도 받아주는 내공을 엿봤다."

곽동연.(제공=H&엔터테인먼트)

Q. 장한서가 장준우를 배신하고 빈센조와 공조를 하게 된 계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나.


"배신하고 싶은 마음은 몇 년 전부터 있었을 거고 행동과 방법으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배신보다는 탈출이 맞는 거 같다. 이쪽 편에 서고 안 서고가 아니라 이러다 형에게 죽을 거 같은 공포를 느껴서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거다. 형과 사냥을 나가서 총을 쏘게 된 것은 이 사람을 죽이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닐까 생각한다."


Q. 송중기와 호흡은 어땠나.


"많은 배우가 작품을 사랑하고 현장을 아꼈지만 송중기 선배가 빈센조로서 모두를 아우르는 배려심이 엄청났다. 저에게 “동연아 너 어떻게 하고 싶어? 내가 맞출게”라고 해주고 항상 챙겨주셔서 즐겁고 재미있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멋졌다. ‘나도 언젠가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느끼게 되더라. 또 매번 놀랐던 건 선배의 목소리다. 목소리가 정말 멋진데 목소리의 힘을 직접 들을 때마다 깜짝 놀라면서 촬영을 했다."

제공=tvN

Q. 빈센조와 장한서가 아이스링크장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이 “아이스하키복 박제하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알고 있나.


"이 장면을 유독 좋아하는 걸 알고 있는데 이걸 말할지 말지 고민을 했다. 아이스하키장이 하얀 얼음으로 덮여있지 않나. 바닥이 반사판 역할을 해줘서 유독 잘생겨 보이게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Q. 2012년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해 ‘장옥정, 사랑에 살다’, ‘구르미 그린 달빛’, ‘복수가 돌아왔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외에 무대에서도 강렬한 캐릭터로 믿고 보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도전이었던 작품은 무엇인가.


"전형적인 인물보다 조금은 새롭고 신선한 인물을 선호하는 게 사실 같다. 가장 큰 도전은 몇 년 전에 연극에 도전한 거였다. 연극 ‘엘리펀트 송’에 올랐을 때 많이 배웠고 오랜만에 연습실에 출퇴근하면서 재미있게 지냈었다. 작년에는 뮤지컬 ‘썸씽로튼’도 참여했는데 무대 연기를 계속하고 싶고 거기서 얻은 게 많다. 코로나 때문에 공연예술이 가장 힘들 텐데 이럴 때 저도 힘을 보태고 싶고 무대에 대한 애착이 있다."

곽동연.(제공=H&엔터테인먼트)

Q. 불금(금요일 밤)에 홍대나 강남처럼 사람 많은 곳에서 유흥을 즐기는 것을 배우 생활에 지장을 줄까봐 극도로 싫어한다고 말해서 화제가 됐다. 요즘도 그런가. 그럼 휴식할 때 무엇을 하면서 쉬나.


"지금도 계속 그렇다. 오히려 더 경계심이 커졌다. 최근에 코로나 상황이 더 안 좋은데 새벽 촬영이 있어서 아침 일찍 샵에 출근하면 클럽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봤다. 끔찍하게 깜짝 놀랐고 그걸 보면서 더더욱 지금 시기에 사람이 많은 유흥거리 근처에도 가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휴식 시간에는 아침에 밥 먹고 헬스장 가고 넷플릭스 보다가 저녁밥 먹고 메신저를 하다가 잠에 든다. 코로나가 아니면 아이스하키도 하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거나 테니스를 쳤을 텐데 아쉽다. 얼마 전에 파테크에 도전해서 파를 심었었는데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서 속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Q. 배우라는 보여지는 직업 때문에 유흥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데 이 직업에 대해서 후회해본 적은 없다.


보여지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 어떤 직업이든 장단점이 있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으면 이런 점은 내가 감내해야지 인정해야 하는 거 같다. 그것 때문에 고통스럽거나 삶의 한 부분을 포기한다고 생각하며 사는 건 전혀 아니고 감내해야 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힘들어하지 않는 성향이라 다행이다. 연기란 저에게 꿈이자 일이다. 그래서 행복하다. 꿈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게 누리기 어려운 축복인데 축복을 받아 행운이다. 연기하면서 상처받고 그걸 연기로 치유하며 이상한 존재인 거 같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Q. 마지막으로 ‘빈센조’ 작품을 대사의 한 줄로 정리하자면.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 작품을 잘 설명하는 카피라이트 같다.


한편, 곽동연은 현재 영화 ‘6/45’(감독 박규태)를 촬영 중이다.


http://cms.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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