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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l 15. 2021

박지연 "김준수-전동석-신성록, 드라큘라와 찰떡!"

박지연.(제공=희랑컴퍼니)

다음은 6월 14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판타지 뮤지컬의 정수 ‘드라큘라’가 지난달 20일 화려한 막을 올려 흥행 불패의 신화를 또 한 번 써 내려 가고 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서 탄생해 1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뮤지컬,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 한국에서 초연한 ‘드라큘라’는 2개월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2016년과 2020년에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성황리에 종연했다.


올해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드라큘라’는 또 한 번의 기적을 일으키며 톱 클래스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400년 넘게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드라큘라’ 역에는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이 함께하며, 드라큘라가 사랑한 단 한 사람 ‘미나’ 역에는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이 무대에 오른다.


최근 열린뉴스통신의 ‘미나’ 역에 새롭게 캐스팅된 박지연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지연은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데뷔해 '레미제라블', '어쩌면 해피엔딩', '레베카', '고스트' 등 굵직하고 사랑받는 작품에 함께했으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라이프', '더 킹 : 영원의 군주', '비밀의 숲2'에 참여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지연은 뮤지컬 ‘드라큘라’에 함께하면서 두 가지의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초연과 재연을 봤을 때 들었던 의문과 어려웠던 부분을 해낼 수 있는지”와 “뮤지컬 ‘고스트’의 종연 후 거의 바로 연습이 들어가는데 지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자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더 컸다. 오디컴퍼니와의 첫 번째 작업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음악도 좋았고, 저의 친구인 이예은 배우와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는 기대감 또한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제공=오디컴퍼니

다음은 박지연과 일문일답이다.


Q. ‘미나’ 역에 새로 캐스팅되면서 ‘미나’의 첫인상은 어땠나, 연기하면서 중점적으로 둔 부분은.


"‘미나’는 해 질 녘 잔잔한 바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드라큘라’라는 밤이 오고 그 위에 해무가 가득 차게 되고 큰 파도가 저 멀리서 오는데 알아채지 못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버리는 상상을 하면서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이번에 했던 특별한 과정으로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과정보다 역행해서 확인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 마지막 장면을 시작으로 이런 결과를 위해서 ‘미나’에게 어떤 이유가 필요한지 되새기며 앞으로 계속 가는 과정을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또한 텍스트와 디렉팅 받은 부분이 연기로 이해가 잘 안 될 때 음악과 조명을 통해서 그 장면이 이해가 되는 걸 체험해서 흥미로웠다."


Q. ‘드라큘라’ 역의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은 각기 어떤 느낌인가.


"제가 그들의 색깔을 정의하고 제 생각을 가두는 거 같아서 조심스럽다. 세 명의 ‘드라큘라’는 다른 매력이고 심지어 같은 배우여도 공연마다 느낌이 다르다. ‘드라큘라’와 잘 어울리는 세 분인 거 같다."

제공=오디컴퍼니

Q. ‘미나’가 ‘드라큘라’를 봤을 때 첫 느낌과 점점 그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떤가.


"‘드라큘라’를 처음 만나는 트란실베이나의 성에서는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를 만난 것이고, ‘Whitby bay’ 노래가 끝나고 '조나단'이 침실에서 나간 뒤에 들리는 목소리는 '미나'에게 들리지 않는 목소리라고 연출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공간에서는 ‘드라큘라’보다 ‘엘리자벳사’의 그림과 공간의 묘함을 더 느끼려고 했다. '루시'의 ‘The mist’까지 이어질 때는 익숙하고, 이상하고 묘한 기분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She’의 장면에서는 그의 아픈 내면을 알게 되고 전생의 채도가 선명해지며 ‘드라큘라’가 '미나'에게 이제는 다른 의미의 사람이 되는 첫 순간이다. '미나'의 유혹 장면에서는 서로가 원하는 걸 알게 되고 피를 나누며 물리적인 교감을 한 첫 순간이다."


Q. 초연과 재연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 부분인가.


"대본에 나오지 않는 1막과 2막 사이의 지점이다. 이건 제 상상인데 미나는 1막 기차역에서 그를 ‘사랑했음’을 깨닫게 된다. '미나'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깊은 저변에 사랑이 깔려 있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차역에서 헤어진 후부터 매일 밤 ‘드라큘라’의 꿈을 꿨을 거 같다. 이성과 계속 부딪히면서 고통의 밤을 보내지만 다른 사람에게 티를 내지 못했을 거다. ‘드라큘라’의 용광로 같은 뜨거운 사랑에 점점 잠식당하며 헤어 나오려고 매일 기도하고 책을 읽었을 것 같다. 그를 사랑했고 사랑하지만 현실과 부딪히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 부딪힘을 가지고 ‘루시’의 죽음을 맞이하고 2막으로 가는 거 같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갈등이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은 의 장면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표현되는 건 마지막 장면인데 그 전까지 ’미나‘의 무제 추가 어디에 있는지, 얼만큼의 무게인지 찾아내는 건 관객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해서 남겨두겠다."

제공=오디컴퍼니

Q. ‘미나’의 친구인 ‘루시’기 뱀파이어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그 모습이 될 까봐 두렵지는 않나.


"‘미나’는 ‘루시’가 뱀파이어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를 향한 걱정만 있을 뿐 본인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갖지 않을 거 같다. 제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뱀파이어가 된다면 ‘내가 물려서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보다 “나 기억나? 조금이라도 좋으니 제발 인간의 모습을 회복해줘!”라고 외치며 “제발 정신 차려!”라며 안아주고 싶을 거 같다. 그러다 물리면 같이 죽어야죠. (웃음) '미나'처럼 정말 누군가가 저를 죽여주길 바랄 거 같다. 변하는 모습 자체의 두려움보다 인간으로서의 영혼과 소소한 일상이 사라진다는 게 너무 힘겨울 거 같다."


Q.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초반 ‘Whitby bay’의 장면으로 ‘드라큘라’ 뿐만 아니라 모든 공연에서 ‘다가올 상황을 모르는 행복한 한 때’의 장면을 좋아한다. ‘아리랑’의 1장, ‘고스트’의 1장과도 같다. 또 선민, 이예은 배우와 함께 하는 장면이 정말 친구와 함께하는 거 같아서 안정감도 느끼고 즐겁다. 나머지 장면은 ‘미나’의 마음을 따라서 너무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박지연.(제공=희랑컴퍼니)

Q. 엔딩에서 ‘미나’가 실제 지연 씨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직접 심장을 찌를 거 같나, 아니면 못 찌를 거 같나.


"절대 못 찌른다. 지금 이대로 최대한 함께 살자고 회유하거나 함께 죽을 거다."


Q. 뮤지컬 ‘드라큘라’가 관객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이유는 무엇인 거 같나.


"뮤지컬은 음악의 힘이 절반 이상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드라큘라’ 역시 그 힘이 큰 거 같고 배우와 스태프 모두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고 기존에 했던 선배님들이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고 계셔서 묵직하게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것 같다. 이 자리를 통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편 뮤지컬 ‘드라큘라’는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6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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