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수정 기자 Aug 09. 2021

[리뷰] '시카고' 안 본 사람이랑 겸상 안 하겠습니다

최재림과 여자 앙상블.(제공=신시컴퍼니)

다음은 6월 24일에 나온 리뷰 기사이고 해당 공연은 종연했습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거기 소방서죠? 뮤지컬 ‘시카고’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요.”


한국 공연 21주년을 맞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작품 뮤지컬 ‘시카고’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배우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과 대체 불가능한 조연 배우들, 그리고 핫한 앙상블은 뮤지컬 ‘시카고’의 역사를 또 한 번 써 내려가고 있다.


뮤지컬 ‘시카고’는 ‘시카고 트리뷴’지의 기자이자 희곡작가였던 모딘 달라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가 1926년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쿡 카운티(Cook County)의 공판에서 영감을 받아 쓴 연극 '시카고 (원제: A Brave Little Woman)'가 근원이며, 이 작품의 열광적인 호평이 바탕이 된 1927년 무성영화 '시카고'와 1942년 극 중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록시 하트(Roxie Hart)'가 연이어 제작되면서 빅히트를 쳤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의 신화같은 존재였던 밥 파시(Bob Fosse)는 존 칸더(John Kander)와 프레드 엡(Fred Ebb)과 함께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를 만들었다. 이어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Walter Bobbie)는 재능 있는 안무가 앤 레인킹(Ann Reinking)과 함께 뮤지컬 '시카고'의 리바이벌 공연을 만들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계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 잡았다. 이듬해 ‘토니상(Tony Awards)’ 중 리바이벌 뮤지컬상, 연출상 등 6개 부문을 휩쓸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으며, 브로드웨이에서 곧바로 웨스트엔드 진출까지 연이어 성공을 이끌며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브라질,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덴마크 등 36개 국가, 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32,500회 이상 공연되며 3,3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 시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으며 공연되고 있다.

최정원과 남자 앙상블.(제공=신시컴퍼니)

이제는 뮤지컬 ‘시카고’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명실상부한 작품이 되었으며, 시그니처 넘버 ‘All that jazz’는 도입부부터 심장을 뛰게 만든다. ‘시카고’는 화려한 인상과는 달리 무대는 굉장히 심플하다. 휘황찬란한 세트와 소품은 없으며 15인조의 밴드가 있는 부분과 몇 개의 의자가 전부이지만 강렬한 조명과 블랙의 의상과 빨간 립스틱이 무대를 꽉 채우고도 그 매력이 흘러넘친다.


한국에서 21년간 롱런하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에는 살아있는 한국 뮤지컬계의 전설, 배우 최정원이 초연부터 ‘벨마’ 역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감동을 준다. 오히려 공연을 하지 않는 날은 몸이 아프다는 최정원을 보며 ‘시카고’에서 그녀가 없는 모습을 이제는 상상할 수가 없을 거 같다.

아이비와 남자 앙상블.(제공=신시컴퍼니)

2012년 시즌부터 현재까지 얄밉지만 마냥 밉지 않고 사랑스러운 ‘록시’ 역의 아이비는 이제 ‘록시’의 시그니처가 된 듯하다. 아이비는 얼굴 근육 하나하나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슬랩스틱으로 관객의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그녀 역시 최정원을 이어 한국 뮤지컬계의 전설로 남을 거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이번 시즌 함께한 ‘빌리’ 역의 ‘시카고’의 슈퍼스타 최재림은 연습실 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 복화술로 화제가 됐다. 심지어 민경아와 최재림의 프레스콜 영상은 현재 200만 회 조회 수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아이돌이 나오지 않는 이상 프레스콜 영상의 조회 수가 그리 높지 않은 것에 비하면 말 그대로 이 영상은 ‘대박 터졌다’. 댓글 반응도 재미있다. ‘이 영상을 보고 라식 수술을 취소했습니다’, ‘최재림이랑 지독하게 엮이고 싶다’, ‘재림 씨가 나보고 먼저 웃었다니까?’ 등 재치 있는 댓글이 시카고 영상에 한몫을 하고 있다. 공연을 보고 ‘최재림 빌리’에게 빠져나와 그를 검색해보고 있다면, 지극히 정상이다. 누구나 그러고 있다.

최재림.(제공=신시컴퍼니)

뮤지컬 ‘시카고’는 완성도 높은 군무와 카리스마로 관객의 이목을 끄는 앙상블과 ‘이곳은 마치 시카고인가?’라는 느낌을 주는 15인조 밴드 또한 이 극의 화룡점정이다.


‘시카고’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통장이 텅빈 통장이 되겠지만, 괜찮다.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극은 막을 내리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


뮤지컬 ‘시카고’는 7월 1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하며, 청주, 춘천, 울산, 김해, 안성, 목포, 구미, 인천, 창원, 전주, 수원, 군포, 천안, 안동, 부산, 성남, 여수, 대구 등에서 지방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8435


매거진의 이전글 [리뷰]'어른들은 몰라요' 불편하지만 마주해야 할 진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