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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Aug 09. 2021

[리뷰] '모가디슈' 이 영화 미쳤다! 안 보면 후회!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다음은 7월 23일에 나온 리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이 영화 미쳤다. 흠잡을 곳이 없다. 바로 ‘모가디슈’에 대한 말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늘어나고 계속 울리는 폭염에 대한 주의 문자를 받다 보니 심신이 지쳐가고 있다. 여름휴가를 가기에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이럴 때 방역수칙을 지켜서 ‘모가디슈’를 보러 간다면 휴가 못지않게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다고 단언한다.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영어 제목 ‘Escape from Mogadishu’처럼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일어나 생존을 위해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이 탈출하는 이야기다. 거기에 북한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과 함께 나와야 하는 상황이니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림은 그려진다.


영화의 시대 배경이 되는 1991년은 대한민국이 아직 UN 회원국에 가입하지 못했던 시기였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며 세계화를 부르짖던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에 인정받기 위해 UN 가입을 시도한다. UN 회원국의 투표로 가입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소말리아의 한 표가 어느 나라를 향할지가 매우 중요했던 상황. 대한민국과 북한은 각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친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모가디슈’의 초반은 대한민국 대사관 한신성 대사(김윤석)와 안기부 출신의 정보 요원 강대진 참사관(조인성)을 필두로 대사 부인 김명희(김소진), 서기관 공수철(정만식), 사무원 조수진(김재화), 막내 사무원 박지은(박경혜)의 맨땅에 헤딩하듯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들이 하루빨리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머나먼 타국 생활을 이어오고 있던 그때, 바레 독재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시민 시위는 들불처럼 내전으로 번지기 시작한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대한민국 대사관은 전기, 식량 등 기본적인 자원부터 이웃나라와의 연락마저 끊긴 상태에 놓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의 림용수 대사(허준호)와 태준기 참사관(구교환) 및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구조를 요청하면서 긴장감이 감도는 동행이 시작된다. 이들은 국가와 이념을 뛰어넘어 오직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윤석과 허준호는 남과 북의 대사를 맡아 중심을 잡아주며 조인성과 구교환은 불꽃 튀는 몸싸움과 빠른 판단과 행동으로 대립 구도를 이룬다. 구교환의 태준기 참사관 역이 어딘지 기시감이 드는 것은 영화 ‘반도’에서 서대위의 모습으로, 그가 그 연기로 대중에게 각인이 돼서 그런지 또 한 번 그의 찰떡 캐릭터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3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한 조인성은 최근 tvN 예능 ‘어쩌다 사장’에서 일 잘하고, 사람 좋아하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맞다, 조인성 연기 잘했지?’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한다.


‘모가디슈’의 볼거리 중 하나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진행된 100% 올로케이션이다. 제작진은 지금은 여행금지구역으로 소말리아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실제 소말리아와 가장 흡사한 환경의 모로코의 도시 ‘에사우이라’를 최종 촬영지로 결정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또한 여름 영화의 공식이라고 볼 수 있는 총격신과 카체이싱. 이국적인 풍경 속에 반군의 총탄을 피하기 위해 책과 문짝을 두른 차의 달리는 모습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노력과 그것을 뚫고 가려는 사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쏟아지는 총알 속에서 차량의 겉은 너덜너덜해졌으나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모습을 보자니 이 힘든 시국을 견뎌낸 우리들의 미래 모습이길 바라본다.


기자간담회나 배우 인터뷰를 하다 보면 배우들이 “이 시국에 영화관에 와서 영화 보라고 말하기 미안하지만”이라고 운을 띄우는 경우가 많다. 그 말을 들을 때 ‘관객들이 걱정되면 나중에 VOD로 볼 수 있지’ 생각한 적도 있지만, ‘모가디슈’만큼은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과 사운드로 봤으면 한다. 나중에 ‘아 영화관에서 볼 걸 그랬어’라고 후회하는 것을 미리 막아주는 것이다.


여름 텐트폴 영화들이 상황은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2021 여름 영화 대전의 승자는 ‘모가디슈’가 아닐지 미리 점쳐본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8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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