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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Aug 16. 2021

김윤석 "안방에선 올림픽, 극장에선 '모가디슈'"

[인터뷰] 김윤석 "안방에선 올림픽, 극장에선 '모가디슈'"

김윤석.(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다음은 8월 2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안방에서는 ‘올림픽’으로 기쁨을, 극장에서는 ‘모가디슈’를 보시면 어떨까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소식으로 기쁜 소식을 준다면, 영화관에서는 ‘모가디슈’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28일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는 남자배우의 거목인 배우 김윤석과 허준호를 비롯해 조인성,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까지 믿고 보는 배우의 연기로 벌써 관객 수 78만 명을 넘었다.


1991년 대한민국이 아직 UN 회원국에 가입하지 못했던 시기에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며 세계화를 부르짖던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에 인정받기 위해 UN 가입을 시도한다.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 대외 외교를 시작한 북한은 외교적 우세에 있던 상황. 소말리아의 한 표가 어디로 향할지 중요한 가운데 내전이 터지며 고립된 남한과 북한의 대사관 사람들은 탈출을 시도한다.


남과 북의 탈출 이야기로 신파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우려한다면 스크린 속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는 사람이 없다. 여름 영화의 묘미인 총격신과 카 체이싱 장면이 무려 100% 해외 로케이션으로 선보인다.


김윤석.(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타짜’, ‘추격자’, ‘완득이’, ‘도둑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검은 사제들’, ‘남한산성’, ‘미성년’ 등 매 작품마다 전작을 잊게 만드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배우 김윤석이 ‘모가디슈’에서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 역을 맡아 인간적인 모습의 리더십을 발휘한다.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모가디슈’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윤석은 한신성 대사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이 반이 투영되어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랑 닮았다고 하는 것은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영웅적인 모습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아무 피해 없이 지냈으면 하고, 때로는 우유부단해서 무언가를 놓치기도 하며, 경박하게 행동하다가 고집을 피우는 모습은 인간이어서 가지고 있는 실수와 허점이라고 생각하며 이 모습이 한 대사에게 담겨있다고 본다. 사실 굉장한 히어로가 모두를 구출하는 게 제일 쉬운 코드인데, 쉬운 길을 가지 않고 가장 평범하고 체력이나 능력이 일반 사람보다 떨어지는 한 대사가 다른 사람들과 합심해서 비범한 선택을 한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극의 배경은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이지만 여행 금지 국가로 갈 수 없어, 소말리아와 가장 흡사한 환경 모로코의 도시 ‘에사우이라’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4개월간 촬영을 하게 된다.

김윤석.(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윤석은 “도심의 반경 5km를 미술 세팅을 했으며, 모로코는 아프리카계 인종이 아니다 보니 흑인 외국 배우를 데려오기 위해 몇 개월에 거쳐 오디션을 보고 촬영장으로 데려왔다. 수백 명의 배우의 숙식을 제공하며 이 촬영을 가능하게 한 프로덕션이 대단하다. 할리우드도 다니고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 모든 게 실감 나게 나와서 기쁘다”며 촬영 스태프들의 노고를 칭찬했다.


“조인성 배우는 우리 대사관의 직원이고 현장에서는 제가 상사이지만, 강대진 참사관이 안기부에서 파견된 사람이다 보니 견제와 대립, 협력 관계가 혼재되어 있어요. 제 부하직원이지만 만만치 않은 사람이죠. 그러다보니 극 속에서 정만식 배우와도 티격태격하는 게 개그를 하려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강대진 참사관이 입체적으로 그려져서 만족스러워요. 허준호 배우는 저보다 선배이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자주 보이셨지만 현장에서 언제나 웃고 계세요. 커피도 직접 내려주시고 항상 웃으면서 지켜보는 모습이 기억에 남고, 림용수 대사의 캐릭터에서도 강단 있고 되도록 말을 아끼려는 게 선배의 평소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아요.”

김윤석.(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윤석은 류승완 감독과 이전에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타이밍이 엇나가서 ‘모가디슈’에서 첫 호흡을 맞췄다. 김윤석은 류승완 감독에 대해 “신발을 벗지 않고 잠을 잘 것 같은 사람으로 24시간 영화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나왔어도 현장에서 종횡무진으로 움직이고, 대여섯 군데에서 큐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감독님은 거의 날아다니셨다. 타잔처럼 보였다”며 웃으며 말했다.


남과 북 대사관 직원과 가족이 이탈리아 대사관을 통해 비행기를 타고 케냐에 도착했을 때 양측은 밖에 나가면 서로를 마주볼 수 없던 상황. 류승완 감독은 울컥하는 배우들에게 여지없이 울지 말라고 주문했다.

김윤석.(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향하기 전에 차에 책과 모래주머니를 붙이고 마지막으로 한 대사가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무사히 만나자"고 말하는 부분이 제일 짠했어요. 그리고 카 체이싱을 다 하고 대사관 앞에 도착했을 때 백기를 들고 뛰어가면서 "Don’t shoot! Korea!"라고 외치는 장면이 큰 울림이 있더라고요.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말은 코리아가 아니었을까요?”


개봉 첫 주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모가디슈’의 흥행을 막는 것은 2020 도쿄올림픽이 될 수 있지 않냐는 말에 김윤석은 “윈윈 했으면 좋겠다. 올림픽도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행사이고, 금메달을 많이 따서 안방에서 기쁨을 느끼고, 극장에서 ‘모가디슈’를 보면서 최고의 피서를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모가디슈’는 절찬리 상영 중이다.


http://cms.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8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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