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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Aug 16. 2021

엄지원, 배우 한명 한명 챙기는 따뜻함

[인터뷰] '방법: 재차의' 엄지원, 배우 한명 한명 챙기는 따뜻함

엄지원.(제공=CJ ENM)

다음은 8월 4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이번에는 좀비가 아니라 강시다?!


K-좀비의 흥행을 몰고 온 연상호 작가/감독이 영화 ‘방법: 재차의’에서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가 살인을 저지른다는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2020년 tvN 드라마 ‘방법’가 한국 오컬트 스릴러물이라는 호평을 받은데 이어 세계관을 확장하며 영화관으로 왔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배우 엄지원과 정지소가 워맨스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연상호 작가는 새로운 요괴로써 조선 중기의 고서 ‘용재총화’에서 손과 발이 검은색이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럽지만, 사람의 말을 그대로 할 줄 안다고 전해지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재차의’를 택했다. 또한, 유년 시절 좋아했던 강시 영화를 떠올리며 강시의 모습에서 ‘재차의’를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재차의가 벌이는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임진희’로 돌아온 엄지원과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방법’ 시리즈에 함께한 소감을 들어봤다.

엄지원.(제공=CJ ENM)

엄지원은 “드라마 ‘방법’을 했을 때도 영화 팀이 모여서 만든 거라 그런지 ‘방법: 재차의’로 영화로 봤을 때는 고향으로 복귀한 느낌이 들었다”며 “드라마에서 이미 구축해놓은 인물이라 영화로 넘어와서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은 쉽고 편했다. 하지만 영화 속 임진희는 연기하기가 힘들고 어려운 캐릭터다. 밋밋할 수 있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인물이라 어떻게 입체적으로 만드냐가 관건이자 숙제였다. 스토리는 템포감이 있지만 인물의 성격은 플랫하다. 블루 스크린 연기도 많고 캐릭터의 감정을 쫓아가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감정의 흐름을 잡기 쉽지 않았다. 임진희는 연기를 잘해도 잘한 것처럼 안 보이고 못하면 티가 나는 인물이라 숙제가 많았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드라마에서 영화로 오면서 3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설정 속 임진희는 어떻게 성장했을까의 물음에 “사회성이 더 좋아지고 독립 언론 채널을 하는 기자가 됐기 때문에 자유롭고 편안하게 취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데스크의 압박이 없기 때문에 상황에 직관적으로 행동하고, 판단을 빠르게 하는 인물로 설정했다”고 답했다.

엄지원.(제공=씨제스)

‘방법: 재차의’의 명장면이라고 한다면 재차의 100명이 등장해서 달리는 장면이다. 일명 재차의 군단이 목표를 향해 달리는 모습을 보면 마치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으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엄지원 역시 재차의 군단의 리허설 장면에서 놀란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재차의 100명이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장면에서 깜짝 놀랐다. 임진희는 쿨하게 반응하지만 저는 너무 놀라서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에게 ‘우찬아 봤니?’를 계속 외쳤다. 본 브레이킹을 하는 댄서분들이 재차의 군단을 맡아주셨는데 정말 멋있었다”고 회상했다.


엄지원은 신인과 조·단역 배우여도 살뜰히 챙기는 사람이다. 그는 인터뷰 중 후배들의 이름을 계속 언급했다. “조·단역 배우는 대본에 이름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본인의 이름을 물어보고 이름을 거꾸로 바꿔 부르는데, 극에서뿐만 아니라 원래도 그렇게 해요. 작품에서 본명으로 나오는 게 좀 그럴 수도 있으니 거꾸로 부르면 자신의 이름과 비슷해서 좋고 친밀감도 쌓을 수 있답니다. 영화는 스크린이 크기 때문에 작은 역할의 배우가 어색해하면 그 모습이 더 잘 비치는데 이런 배우들이 잘해줄 때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저의 동료로 나오는 후배 배우가 있다면 케미가 좋아햐 해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도 하려고 해요.” 

엄지원.(제공=씨제스)

배우들은 특별한 직업의 캐릭터를 맡으면 직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참관을 가거나 직접 만나기도 하지만 엄지원은 ‘방법: 재차의’에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임진희 역의 직업은 기자로 엄지원이 데뷔 20년 이래 꾸준히 만나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다. 그는 “기자는 저에게 친밀하다. 언론사 기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사명감이 있는 직업이라고 느꼈다. 글로 활자로 펜대로 기사를 만들어내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명감도 있고 단어의 소중함을 잘 아는 직업군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물의 설명에 ‘정의로운 기자’로 정의를 보고 “정의로운 것을 어떻게 표현하냐, 감독님께 직접 표현해보라고 하니 대답하지 못하셨다”며 웃어 보였다.


엄지원은 ‘방법’ 시리즈가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임진희에게도 능력이 생기길 바란다고 한다. 그는 “저도 능력을 갖길 바란다. 저만 사람이다. 소진이가 가진 능력이 저에게 오길 바란다. 그럼 사람들이 저에게 얼마나 잘하겠냐”라고 시원스럽게 말했다.


올여름 경쟁작이 치열한 가운데 ‘방법: 재차의’의 매력으로 엄지원은 ‘오락 영화’라고 꼽았다. 그는 “저도 힘들 때는 심각한 작품을 볼 에너지가 없고 이럴 때는 가볍게 볼 킬링타임 영화가 좋은데 ‘방법: 재차의’가 2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팝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 홍보했다.


한편, ‘방법: 재차의’는 절찬리 상영 중이다.


http://cms.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8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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