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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Aug 16. 2021

구교환의 엉뚱한 매력 "문어가 되고 싶다고?"

[인터뷰] '모가디슈' 구교환의 엉뚱한 매력 "문어가 되고 싶다고?"

구교환.(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다음은 8월 5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다음은 영화의 스포성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 여름의 흥행작 ‘반도’(감독 연상호)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배우 구교환이 이번에는 ‘모가디슈’에서 신뿐만 아니라 관객의 마음을 다시 한번 훔치고 있다.


2021년 여름 영화 대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화 ‘모가디슈’는 ‘군함도’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김윤석, 허준호, 조인성,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가 뭉쳤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모가디슈’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진행된 100% 올로케이션으로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구교환은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 참사관 태준기 역을 맡아 림용수 대사(허준호 분)과 함께 대외 외교를 주도한다. 독립영화 ‘메기’, ‘꿈의 제인’에서 눈길을 끄는 연기부터 ‘반도’에서 서 대위 역으로 관객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구교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구교환.(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최근 화상 인터뷰로 진행된 ‘모가디슈’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묻자, 구교환은 마치 그날을 회상한 듯 미소부터 띄었다. 이어 “어느 날 류승완 감독님을 뵙게 됐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모든 출연진의 앙상블이 눈에 그려지는 대본이어서 이 이야기의 일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구교환과 류승완 감독의 인연은 서울독립영화제였다. 구교환은 “감독님은 독립영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으로 제가 출연한 영화도 보신 것 같다. 제가 감독님을 알고 있는 것만큼 감독님도 제 영화를 보고 알아주신 것 같다”며 설레는 목소리로 전했다.


지난 28일에 개봉한 ‘모가디슈’를 첫날 영화관에서 보고 온 구교환은 “출연한 작품의 영화를 잘 마주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모가디슈’는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관객이 함께 웃어주고 긴장감이 넘치는 장면에서는 숨죽이고 봐주셔서 감사했다. 극장 안을 가득 메운 풍경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구교환.(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구교환은 태준기의 캐릭터에 대해서 “기존의 했던 역과는 다르게 태준기 참사관은 행동의 기질로 오랫동안 훈련을 받은 사람이다. 훈련받은 근성과 기세가 들어나게 체력 훈련을 오래 했는데, 몸에서 체력적인 자신감이 있으면 캐릭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매일 새벽 달리기를 했다. 달리기도 원래 좋아했지만 작품을 위해서 비 오는 날에는 실내 러닝 머신을 달린 구교환은 특히 모로코 해변에서 달리기를 손에 꼽은 가운데, 체력을 키울 수도 있지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태 참사관은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지만 그 안에서 변칙적으로 장난을 좋아하는 인물로 자기만 재미있어 하는 장난을 친다. 현금을 주는 장면에서도 그냥 주면 될 것을 굳이 다르게 전하는 모습이 한 발자국 더 나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교환.(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북한 림용수 대사관을 맡은 허준호가 구교환을 두고 자신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는 거 같다고 한다. 이에 구교환은 영광이라고 답하며 “허준호 선배님의 영화를 보면서 자란 세대이고, 이번 작품에서 함께 연기를 한다고 들었을 때도 설렜다. 해외 로케이션도 경험이 있으셔서 저에게 도움을 많이 주시고, 카메라 밖에서도 태도나 모션 등 일타 강사처럼 정확한 팁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윤석, 허준호, 조인성의 연기 경력에 비하면 신인인 구교환은 부담감보다 설렘과 기쁨, 환희가 더 컸다. 그는 “선배님들의 이름을 들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태준기 참사관으로 연기를 할 때도 카메라 프레임 밖에서도 제가 반응할 요소를 만들어줬다. 인성 선배는 제게 자극을 주시고 제가 반응을 보이면 준호 선배는 어깨를 잡고 윤석 선배는 오묘한 눈빛으로 바라봐준다. 세 분의 시선이 저에게 오면 자연스럽게 태준기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구교환.(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극의 하이라이트로 카 체이싱이 끝나고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서 차 문을 열었을 때 태준기가 운전석에서 죽어있는 모습과 림용수 대사(허준호 분)의 담담한 눈빛이 큰 울림을 준다. 이에 구교환은 “그래서 그런지 모로코에 태준기를 두고 온 기분이다. 태준기에도 가족이 있었을 텐데 안타까웠다”고 차분하게 언급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냐는 질문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선생님’의 문어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구교환. 실로 엉뚱한 질문에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는 “문어가 저의 마음을 움직였다. 저도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언급하고,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 화면 창을 보며 요즘 듣는 노래 윤종신의 ‘Long D.’를 언급하며 “롱디 커플처럼 영상 통화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모가디슈’는 100만 관객을 넘으며 순항 중이다.


http://cms.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84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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