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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Sep 26. 2021

[인터뷰] 구교환 "천의 얼굴? 삐삐쳐주세요"

구교환.(제공=넷플릭스)

다음은 9월 7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제 원동력은 호랑이 열정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디피)(연출 한준희)의 열기가 나날이 뜨겁다. ‘D.P.’는 레진코믹스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조현철, 신승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호연을 펼쳤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리며, 군인이기 이전에 사회에 갓 발을 내디딘 누군가의 가족, 연인, 친구의 이야기이다.


‘D.P.’에서 ‘한호열’로 분해 정해인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구교환은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D.P.’를 보신 분들이 보내준 코멘트 중에 1화를 보려고 열었는데 6화까지 정주행했다,는 게 제일 좋았다. ‘D.P.’를 제작진과 함께 만들면서 하나의 큰 덩어리라고 생각하고 진행했고, 내심 휴일이나 시간 나실 때 한 번에 같은 리듬으로 봐주시길 바랐었다. 그렇게 봐주신 것 같아서 기쁘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구교환은 ‘모가디슈’의 300만 이상의 관객에 성공하며, ‘D.P.’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설레고 기쁘다. 작품을 만들 때는 우리 것이지만, 만들고 나서는 관객과 시청자들의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반응을 많이 전달받고 있는데 어떤 반응이든 감사하게 귀담아듣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구교환.(제공=넷플릭스)

“‘D.P.’를 보고 먹먹함이 들었어요. 어떤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은 아니에요.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마음이라 관객들의 피드백이 궁금합니다.”


‘D.P.’가 전 세계의 TOP 10 안에 들면서 군문화가 없는 나라에서까지 사랑받고 있다. 구교환은 “특별한 소재지만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아닐까. 작품을 보고 코멘트해 주는 분들도 각자의 사적인 이야기를 해주면서 응원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이 이야기는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어두운 이야기를 환기해주며 주목을 받은 ‘한호열’에 대해서 “호열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친구, 동생, 주변 선배들 등 인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오히려 원작에 없던 인물이라 부담이 없었고,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한호열’과 ‘안준호’(정해인 분)가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준호를 웃게 하고 안심시키는 게 호열이는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명장면으로 꼽는 게 둘이 부산에 가서 버스에서 내릴 때 ‘안준호’의 미소인데, 그 미소를 보면 기분이 좋더라. 호열이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준호의 친구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정해인,구교환.(제공=넷플릭스)

함께 호흡을 맞춘 정해인과 구교환은 낯가림이 심하다. 이 둘이 어떻게 친해질 수 있었냐는 질문에 정해인이 앞선 인터뷰에서 “구교환 형이 말을 많이 하고 저는 잘 들어줬다”고 밝힌바. 이에 대해 구교환은 “해인이 귀에서 피가 났을 지도 모른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제가 말을 많이 했고 해인이는 들어줬다. 우리가 친구랑 어떻게 친해졌나 떠올려 보면 이유가 없을 때가 있지 않나. 그냥 같은 반이 된 친구 같았다. 짝궁이 됐는데 잘 맞는 것처럼 언제 친해진 지 모를 정도로 친해졌다”며 친분을 자랑했다.


구교환은 진지하면서 엉뚱함이 매력인 배우로 이번에도 그랬다. ‘D.P.’ 시즌 2가 나온다면 어떤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그는 “호열이가 맛있는 거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 해산물 뷔페에 가서 초밥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손짓과 함께 설명했다. 또한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끄는 ‘구교환과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로 현실적인 남친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소속사에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모습도 과거의 저인데 뭐. 미래 사진도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힘차게 말했다.


유치원생 때부터 유머를 추구했다는 구교환. “저는 유머를 추구하는 사람이에요. 잔잔하게 유머를 시도하죠. 유치원 때부터 그랬어요. 유머가 제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위기의 순간에서 모두를 구원해주는 것도 유머로 호열이와 제가 닮은 점은 유머에요.”

구교환.(제공=넷플릭스)

‘반도’, ‘킹덤: 아신전’, ‘모가디슈’, ‘D.P’ 등 쉬지 않고 작업 중인 구교환은 원동력으로 “호랑이 열정”이라고 답했다. ‘D.P.’ 속 ‘한호열’이 자신의 이름을 ‘호랑이 열정’이라고 소개한 것에서 캐치한 것으로, 그는 “저의 원동력은 호랑이 열정이다. 아직 쉬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한 작품이 끝난다고 해서 다음에 같은 작품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작품, 상대, 스태프를 만나는 거라 낯설고 재미있다”고 밝혔다.


‘D.P.’의 한준희 감독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구교환 배우를 천의 얼굴이라고 칭했다. 구교환은 이를 듣고 “감독님과 빨리 한 작품 더 해야겠다. 저는 거울을 보면서 표정 연습을 한 적은 없고, 그 얼굴은 각 작품의 감독님이 만들어주는 것 같다. 저도 못 본 제 얼굴을 발견해줘서 신기하다. 한준희 감독님 삐삐쳐주세요!”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연기하면서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해요. 저조차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계속 연기에 대해서 고민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작품에 함몰되지 않고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D.P.’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8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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