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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Oct 25. 2021

[인터뷰] 이정재 "'오징어게임' 인기, 예상 못해"

[인터뷰] 이정재 "'오징어 게임' 같은 일 자주 일어나길!"


이정재.©넷플릭스

다음은 10월 14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세계의 관객들에게 더 많이 소개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길 바랍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감독 황동혁)의 인기가 날로 거세진다.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등 주연 배우를 향한 폭발적인 인기뿐만 아니라 오영수, 허성태, 트리파티 아누팜, 김주령, 이유미 등 조연 배우까지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오징어 게임’은 한국인이라면 어린 시절 경험해봤을 추억의 놀이가 등장해 흥미를 끈다.


이정재는 ‘도둑들’, ‘신세계’, ‘관상’, ‘신과 함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강렬함을 남겼다면, ‘오징어 게임’에서는 다소 지질한 모습의 소시민 ‘성기훈’을 연기한다. ‘이정재가 이렇게 망가질 수 있구나’를 느끼며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황동혁 감독님 작품을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에 감독님과 작품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오징어 게임’의 기훈 역을 하자고 말씀해주셔서 반가웠고, 시나리오를 보니까 좋은 아이디어가 매회 넘쳐났습니다. 각 캐릭터가 잘 살아있어서 회를 거듭할수록 게임에서 오는 긴장감도 있었지만 인간 대 인간에서 오는 긴장감이 게임 이상 못지않더라고요. 기훈이가 짠한 캐릭터이고, 캐릭터의 고충이나 애환을 잘 이해해보면 개인적으로 좋은 캐릭터로 남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정재.©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신드롬에 대해 이정재는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열심히 만든 작품이 호평을 받는 건 기쁜 일이다. 촬영을 하면서 이런 장면을 관객이 보면 좋아할까, 고민했는데 결과가 예상치 못하게 나와서 감사하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들이 좀 더 세계의 많은 관객에게 소개가 돼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재는 ‘성기훈’ 역을 연구하면서 조금 다르길 바랐다. 그는 “조금 다르게 한다는 게 많이 힘들었다. 그 조금 다른 걸 찾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쌍문동 반지하에 사는 성기훈처럼 보이고 싶었다. 가상 게임의 세계에 들어가서 생활을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전에 1, 2화에서 성기훈은 이런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신이 할애됐는데 만약 제가 성기훈 같아 보이지 않고 이정재 같아 보이면 뒤에 있는 게임도 진짜 같아 보이지 않고 긴장감이 떨어지고 공감대가 낮아질 것이다. 저는 성기훈처럼 보이는 게 가장 중요했고 그의 절박한 상황의 순간들을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 옛 놀이에 관심을 가지며, 달고나 뽑기도 인기가 높아졌다. 우산 모양을 뽑았던 기훈은 달고나 뒷면을 혀로 핥으며 망가짐을 불사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저는 어렸을 때 우산 모양을 뽑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세모가 제일 쉽고, 그다음이 동그라미, 별, 우산 순일 거다. 감독님께 우산 뽑아본 적 있냐고도 물어봤다”며 웃으며 말했다.

오영수, 이정재.©넷플릭스

이정재는 극 중 ‘오일남’ 역의 오영수 배우와 ‘깐부’로서 호흡을 맞추며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대선배인 오영수 배우와의 연기 호흡으로는 “선생님께서 생각이 젊으시다. 준비를 철저히 해오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 촬영하면서 식사 자리도 갖고, 쉬는 시간에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선생님께서 마지막에 머리를 직접 삭발해서 오셨다. 스태프들은 삭발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고 했지만 선생님께서 본인 캐릭터 입장에서 삭발을 진짜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마지막 장면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배우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 박해수 배우는 영화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에너지가 넘치더라. 상우의 연기를 잘 해낸 것 같고, 정호연 배우도 신인인데 연기를 어떻게 이렇게 잘하나 싶었다. 아누팜은 한국에서 연기 학교를 다니며 깊이 있게 공부해서 그런지 한국말과 연기를 잘해서 ‘한국 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함께한 배우들을 칭찬했다.

이정재.©넷플릭스

현재 이정재는 영화 ‘헌트’의 연출과 연기를 함께 진행 중이다. 그는 “사람이 살다 보면 생각과 가치관이 바뀌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영화를 연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현장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촬영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제작도 하게 되고,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하게 되더라. 계획했던 일은 아니지만 선배라는 나이로 접어들면서 조금씩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가더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 시청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다시금 전했다. “저에게 감사한 기회가 온 것 같아요. 매 순간 감사하게 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어떤 작품은 호평을 받고, 제 나이대의 관객뿐만 아니라 젊은 관객까지 저를 알게 되고 저의 지난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는 기회가 생기고 있어서 감사해요.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를 통해서 해외에 있는 많은 분도 볼 기회가 생겨서 또한 감사합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시청 가능하다.


http://cms.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9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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