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0월 15일에 나간 공연 리뷰 기사로 해당 공연은 폐막했습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서울예술단(이사장 이유리)의 대표 레퍼토리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작가 박지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다윈 영 가문의 악의 씨앗이 할아버지-아빠-아들 3대에 거쳐 피어나고 세습됨을 보여주며 독자와 우리 사회에 질문을 남겼다. 방대한 양의 내용을 무대로 옮긴 서울예술단은 상위계급 1지구부터 하위계급 9지구까지 분리된 계급사회와 독특한 화성과 멜로디를 띤 27개의 넘버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2021년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어느 날 밤, 제이가 하위지구에서 일어난 ‘12월 폭동’의 선동대 후디에게 살해되고, 모두의 운명은 뒤바뀐다. 30년 후, 상위 1지구 엘리트 학교 프라임스쿨.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우등생 다윈은 아버지 니스의 절친한 친구였던 제이의 추도식에서 루미와 만난다.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삼촌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 제이의 조카 루미. 루미와 함께 진실을 좇는 니스의 아들 다윈. 아버지를 닮아 자유를 갈망하는 버즈의 아들 레오. 제이의 죽음에 근접할수록 드러나는 어두운 비밀을 마주하며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짓고 어른이 된다’는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윈의 아버지이자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니스 영’의 윤형렬은 교육부 장관으로 듬직하고 자상한 아버지의 면모와 함께 ‘니스 영’의 과거 10대 모습에서는 발랄한 모습으로 관객을 놀라게 한다. 그의 굵직한 목소리는 ‘니스 영’이 감춰온 내면의 진실을 향해 두렵고 흔들리는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
최상위계층 1지구의 열여섯 소년의 주인공 ‘다윈 영’의 이창섭은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멤버이자 2017년 뮤지컬 ‘꽃보다 남자’로 데뷔 후 ‘나폴레옹’, ‘에드거 앨런 포’, ‘도그 파이트’, ‘아이언 마스크’ 등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그의 무대에 대한 열정은 군 전역 후에도 이어졌다. 올 초 뮤지컬 ‘명성황후’, ‘마리 앙투아네트’, ‘다윈 영의 악의 기원’까지 이어지며 쉴 틈 없이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창섭은 ‘다윈 영’으로 상위층 모범생으로 반듯한 모습과 함께 루미와 ‘12월의 폭동’의 진실을 찾아가면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잘 표현한다. 온실 속의 화초로 자란 다윈이 울타리 밖으로 나와 세상의 진실을 향해갈 때는 어디가 울타리 밖이고 안이고 분간할 수 없는 세계로 나오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그의 고뇌가 잘 드러나는 건 이창섭의 연기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가창력에서 드러난다. 록적인 넘버를 거침없이 고음을 내지르는 모습에서는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의 지붕이 뚫린 거 아닐까 싶다. 뮤지컬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이창섭을 보며 그의 차기작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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