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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Nov 10. 2021

'빌리 엘리어트' 무대 위의 날개짓으로 훨훨 날아

[리뷰] '빌리 엘리어트' 무대 위의 날개짓으로 훨훨 날아

빌리 이우진©신시컴퍼니

다음은 11월 1일에 나간 공연 리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공연장에 관객의 성별과 연령이 골고루 분포된 모습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 공연은 다르다. ‘빌리 엘리어트’를 보기 위해 디큐브아트센터에 들어선 관객을 보면 ‘남녀노소’가 다 모여 있다. 취재진의 앞 좌석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온 30대 부부와 뒷좌석에는 아이 둘을 데리고 온 가족이 있었다. 이게 바로 ‘빌리 엘리어트’의 매력이다.


2010년 한국 초연 이후 2017년 재공연을 끝낸 ‘빌리 엘리어트’(제작 신시컴퍼니)가 4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000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겼으며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은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담아냈다.


‘빌리 엘리어트’는 2005년 런던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Victoria Palace Theatre)에서 초연된 후 호주 시드니, 미국 브로드웨이, 서울, 멜버른, 시카고, 네덜란드, 일본 등 전 세계 5대륙에서 공연되며 약 1,20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그뿐만 아니라 최고 뮤지컬상을 포함한 총 5개의 올리비에상과 역시 최고 뮤지컬상, 연출상을 포함한 10개의 토니상 등 전 세계적으로 공연에 주어지는 80여 개의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강혁, 주현준, 김시훈, 이우진©신시컴퍼니

전 세계적인 기록을 가진 ‘빌리 엘리어트’가 4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다는 소식에 들뜬 가운데 신시컴퍼니는 ‘빌리’를 뽑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3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김시훈(12), 이우진(13), 전강혁(13), 주현준(12)을 선발했다.


아역 배우가 극을 이끄는 ‘빌리 엘리어트’는 배우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빌리 스쿨을 1년 3개월간 운영하며, 샤프롱, 피지오, 공연 중 트레이닝 제도를 통해 지속적인 실력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러닝 타임의 90%를 춤을 추는 빌리는 성인 배우가 무대에 올라도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 캐릭터다. 열정과 끈기가 있어야 하는 캐릭터에 160여 명의 어린이가 지원을 했으며, 그 중 선발된 4명의 빌리는 탭댄스, 발레, 아크로바틱 등 무대 위에서 그들의 에너지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신시컴퍼니

‘빌리 엘리어트’는 광부들의 파업 현장과 어린아이들이 발레를 하는 모습이 한 무대에서 겹치면서 복합적인 감정이 들게 한다. 현재 삶을 위해 투쟁하는 마을 사람들과 꿈을 위해 사뿐사뿐한 발걸음으로 날아오르는 아이들. 광부들의 파업이 아닌 일반 어른들의 모습에 대입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우진, 성주환©신시컴퍼니

‘빌리’ 역의 이우진은 어리지만 단단한 모습으로 아버지와 형, 할머니를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올해 13살인 이우진은 10살에 뮤지컬 ‘마틸다’의 ‘에릭’ 역으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층각 ‘패왕별희’, 뮤지컬 ‘빅 피쉬’ 등 무대 경험을 쌓아 가고 있다. 어려서부터 아크로바틱과 탭은 이미 수준급이지만, 발레는 노력만큼 발전 속도가 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우진은 ‘미세스 윌킨스’ 선생님과 발레 교습으로 만나는 장면에서도 까칠하지만 깡과 함께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열정으로 발레에 임하는 호연을 펼친다. 또한 ‘빌리’의 단짝 ‘마이클’ 역의 강현중과 편견과 젠더 의식 없이 아이답게 노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게 바로 동심과 ‘빌리 엘리어트’의 힘이지 싶다.


‘빌리’가 발레를 통해 꿈을 이루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듯, 26명의 아역 배우가 땀을 흘리며 맡은 바 역할을 해내는 모습은 감동 이상의 감정을 선사한다.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왔던 키즈가 무대에 오르는 것처럼, 오늘의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온 어린이 관객 중 누군가 또 다른 꿈을 꿔보길 바란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22년 2월 2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96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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